LG전자 1조원 유상증자 추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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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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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폰 부진에 LG전자 곳간 텅 비어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LG전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핸드폰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직접적 원인이다.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이고 있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얼마나 급했길래

세게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LG전자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재무건전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LG전자 유상증자설이 끊이지 않은 이유다.

부진한 실적의 영향이 크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3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 휴대폰을 맡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부의 대규모 부실이 뼈아팠다.

MC사업부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388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이 기간 적자규모는 9913억원에 달한다.

부채 규모도 커졌다. LG전자의 3분기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22%포인트 늘어난 173%다. 부채총계도 같은 기간 19조46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LG전자의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이르다는 평가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감안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평정 보고서에서 “LG전자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성장에 의존한 가능성이 크다”며 “성과가 현실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 행렬 이어지나

LG그룹 전자·IT 계열사들도 유상증자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자업종 특성상 실적이 악화되더라고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고정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와 자본적 지출이 필요하다. 재무 부담이 커지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업황이 장기간 부진한 영향으로 3분기에 49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유상증자에 대해 “계획이 없다”며 여러 차례 부인했지만 4분기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 올해 연간 적자는 9000억원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LG이노텍도 디스플레이·PC 등 전방산업 침체 등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현재 부채비율은 250%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그룹 전자·IT 계열사들이 부채비율이 높아 차입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며 “유상증자 등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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