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 논란의 핵심 ‘비정형’ 논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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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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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가 비정형 광우병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에 대한 위험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비정형 광우병에 대해 정확히 조사된 바가 없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광우병 현지 조사단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에임스에 있는 국립수의연구소(NVSL)을 방문해 문제의 젖소의 광우병이 비정형임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브리핑을 열고 “현지 조사단의 보고에 따르면 해당 젖소는 비정형 광우병 중에서도 L-타입으로 확인됐다"면서“비정형 광우병은 사료를 통해 발생하는 광우병이 아닌 독립개체에서 발생하는 광우병이기 때문에 정형 광우병에 비해 안전하다”고 밝혔다.

비정형 광우병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변형 프라이온의 크기에 따라 ‘L-타입’과 ‘H-타입’으로 구분된다. 이중 크기가 작은 쪽이 ‘L-타입’이다.

이 같은 농식품부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끊임없이 비정형 광우병이 일반 광우병 보다 위험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연맹이 비정형 광우병이 정형 광우병보다 더욱 치명적이고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며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 소비자연맹 측은 동물 실험 결과 광우병-L타입의 경우 기존 광우병보다 빠르게 퍼졌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비정형 광우병 L-타입이 정형 광우병에 비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미 소비자연맹 수석연구원이자 광우병 전문가인 마이클 한센 박사는 “올해 1월 발표된 광우병 보고서에 다르면 비정형 광우병 L-타입의 경우 인간이 아닌 영장류에 식용으로 전염될 수 있고 더 많은 생체 조직에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 역시 “국제학회에서 논의되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라면서 “학계에서는 비정형 광우병의 위험 수위가 일반 광우병과 비슷하거나 또는 그보다 더 강력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비정형 광우병의 발생원인은 불분명하나, 소의 노화과정에서 산발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확실히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발생한 광우병(약 19만건)중 비정형 광우병은 총 65건으로, 이를 수치로 계산하면 0.0003%에 불과하다.

이처럼 비정형 광우병은 정형 광우병에 비해 발생 빈도가 매우 낮아 이와 관련된 연구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 때문에 광우병 전문가들조차도 비정형 광우병의 안전성에 대한 확답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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