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영업점장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기업은행 조준희 행장.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의 한자릿 수 인하를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그동안 누차 강조해왔던 공약을 이제 실현키로 한 것이다.
24일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출 최고금리를 내년 1월부터 인하하기 위해, 여신운용본부를 주축으로 각 실무 부서 및 전산인력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해당 TF는 지난 9월말 1차로 꾸려졌으나 이달 들어 인력을 추가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금리 수준 논의와 더불어, 전산개방, 손익 전망 등 전반적인 준비를 담당하고 있다.
조준희 행장은 재임 중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한 자릿 수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조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27일까지다.
조 행장은 지난해 말부터 기업 대출금리 인하 방안을 언급하고 나섰다. 현재 10%대인 대출 최고금리를 한 자릿 수로 낮춰 기업의 부담과 고통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그는 최근에도 “기업은행은 비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고 씌워주는,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고객이 공감하고 납득할만한 금리체계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최고금리는 10.5%. 이 수준도 당초 12%에서 올 여름 창립기념일에 맞춰 1.5%포인트 내린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최고금리는 15~18%에 달한다. 지난 9월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3%포인트 인하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경우도 적용 금리가 14%다. 기업은행이 한 자릿 수 인하를 시행하면 이는 업계 최저가 된다.
조 행장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에도 대출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손익 분석 등을 지시했다.
연구소는 지난 7월 은행에서 '원샷인사(임직원 승진 및 이동을 한번에 실시하는 것)'가 단행될 당시, 행장 직속으로 재편됐다. 이번 지시는 재편 후 행장이 직접 연구소에 내린 첫 '오더'다.
내년 1월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두 달 남짓. 대출금리를 내리면 사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동안 이를 어떻게 보완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기업은행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내년 1월 무조건 시행한다는 목표만 정해졌을 뿐, 나머지는 모두 검토중”이라며 “아무래도 금리 수준이 낮아질수록 은행이 준비해야 할 게 많아 시간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리를 얼마나 내리느냐는 사실 행장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TF에서는 이를 위한 준비와 더불어, 금리를 낮췄을 경우 영업점 내 직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 등 후속조치도 함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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