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 돔구장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홈구장으로 쓰겠다는 프로야구단이 없어 고심하던 서울 고척동 돔구장에 대해 서울시가 "고척동 돔구장에 어떻게든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유치방안 중에는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야구계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고척동 돔구장은 국내 처음 들어서는 것으로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서울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3개 구단 중 현재 두산 베어스·LG 트윈스는 잠실야구장을,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서울시 2020 체육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번 마스터플랜에는 건강관리효과에 대한 시민의식 함양 대책은 물론 시설 및 제도 개선 내용도 포함됐다.
마스터플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척동에 지어질 돔구장의 활성화 방안이다. 이에 대해 시는 고척동 돔구장에 서울 연고 야구단의 주구장 이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개 구단은 모두 고척동 돔구장으로의 이전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표했다. 접근성에 대한 우려와 비싼 관리비가 주요한 이유다. 작은 규모도 이전하길 꺼리는 주된 이유다.
이처럼 3개 구단의 '이전 불가' 의사에 대해 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구단들은 사용료를 적게 내고자 '협상'하는 것이다. 또한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팬들의 반발을 줄일 목적으로 명분을 쌓으려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척동 돔구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으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구장을 사용하는 세 구단이 이 돔구장에 관심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실제 고척동 돔구장 사용에 대해 시에 상세히 문의한 구단도 있다. 다만 서울 지역이긴 하지만 이전에 따라 생길 팬들의 반발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 고척동 돔구장으로 이전할 뜻을 보이는 구단이 없다면, 시는 잠실·목동구장 계약 때 일부 경기를 고척동 돔구장에서 하도록 계약조건에 포함할 생각도 있다"면서 "구단들의 반발이 심하다면 비오는 날의 경기를 고척동에서 하도록 논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야구 팬들이 우려하는 교통대책에 대해서는 일본의 '도쿄돔 사례'를 준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수용인원 5만5000명인 도쿄돔은 주차 면수가 700면 뿐이다. 하지만 주차요금이 비싼 데다 주차장은 인터넷 예매 형태로 운영된다. 그래서 자가용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는 사람은 적다. 대다수가 대중교통편을 이용한다.
현재 고척동 돔구장에 계획된 주차 면수는 500면이다. 상습 정체구간인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의 정체를 우려해 주차 면수를 적게 계획한 것도 있지만, 부지가 협소한 것도 주차 면수가 적은 주된 이유다. 다만 시는 300면을 더하기 위해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고척돔 주변 교통대책으로 고척교 확장과 구일역의 서측출구 개설을 꾀하고 있다. 안양천 위에 지어진 구일역은 출구가 동측만 존재한다. 시는 고척동 돔구장 접근성 강화를 위해 서측에도 출구를 만들고자 관련기관인 코레일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시는 목동 야구장에 외야석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외야 뒷편에 경인고속도로나 여의도 등과 연결되는 상습 정체도로인 제물포로가 있어 확장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5·6단지 주민들의 소음 피해 관련 민원도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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