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아문단은 29일 오후 2시 광주시 아시아문화정보원준비관에서 지춘상 교수 수집 자료 기증식을 개최한다.
이번에 기증되는 민속자료에는 현재 전승이 단절되거나 더는 전승현장을 경험할 수 없게 된 전통문화가 상당수 포함됐다. 자료는 현장 조사 사진, 동영상, 녹음, 조사 노트 등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2만888건에 이른다.
이번 기증은 지 교수의 부인인 김용서 전남대 명예교수가 “가능한 많은 이들이 고인의 업적을 공유하게 하자”고 결심하면서 이뤄졌다.
1960년대부터 전통문화의 가치에 주목한 지 교수는 40여 년간 전남대에 재직하면서 민속학과 무형문화재 발전에 헌신했다. 호남권은 물론 일본 등 동아시아권의 문화유산에 많은 관심을 뒀고, 한국 민속학자 가운데 가장 방대한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교수는 특히 남도민속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고싸움놀이(제33호)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를 발굴해 재현한 주역으로 유명하다. 들노래, 씻김굿, 농악 등 20여 개의 민속놀이가 고인의 노력 덕분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날 기증식에서는 자료 전시와 함께 한국민속극의 대가인 심우성 선생의 회고 강연이 마련된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과 김용서 교수 간의 기증 계약 체결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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