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어떤 사람이 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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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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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유지승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조직개편을 통해 청와대 정책실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제부총리의 권한이 더욱 막강해 졌다.

그동안 경제 전반에 대한 조율사 역할을 해왔던 정책실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경제부총리가 모든 관련 정책 입안을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임하게 되는 경제부총리는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중임을 맡게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저울이 성장 쪽으로 점차 무게가 실린 만큼 차기정부의 핵심 인사라고 볼 수 있다.

경제부총리 자리를 두고 박 당선인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전문가들은 경제부총리가 가져야 할 조건으로 경험을 꼽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부활하는 경제부총리의 경우 이전 정부에서의 역할 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경제 전문가이면서도 기존의 호흡을 맞췄던 부분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새로운 인물들 보다는 기존의 경제 정책 입안 과정에 참여했던 이들이 경제부총리 직을 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임 실장은 "내각이 1차, 2차가 있는 만큼 1차에서 경험이 많은 분들이 맡아야 다음 차수에 넘기기가 수월할 것"이라면서 "(경험있는 이들이)처음 밑그림을 잘 그려낸 뒤 조금 더 전문적인 이들이 경제부총리를 맡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5년 만에 경제부총리제를 부활한 이유가 경제정책을 조율하겠다는 것인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여러부처를 조율할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며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복잡한 사안들의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것이 경제부총리의 역할"이라며 "무엇보다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뚝심있게 부처간 갈등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총리가 각 부처를 총괄하는 역할인 만큼 소통 능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부총리의 권한이 막강해졌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국정운영 경험도 중요하지만 부처 간 화합으로 인해 효율성을 높이려면 갈등 조정 경험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도 "지금의 경제 현상들은 여타 다른 분야와 얽혀있기 때문에 사안에 대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현안에 대처할 수 있는 책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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