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19일 오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재계와 학계, 노동계 등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해 ‘기업경영헌장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기업경영헌장은 전경련이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있는 새정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최근의 국민적 분위기에 발맞추기 위해 대 중소기업 상생 방안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재계가 발표하는 일종의 ‘기업 헌법’이다.
이번 헌장에는 △일자리 창출과 수출증대에 노력하면서도 △투명경영 강화 △협력사 및 중소기업과 상호신뢰관계 구축 △소비자 권익 증진 △노사간 신뢰 구축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 △경영헌장 위반시 원인규명 및 해결책 제시 등 총 7가지 원칙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심원술 한양대 교수는 “이제까지 기업들의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은 경영행태 및 경영자들의 불법행위를 밝혀내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사회에 대한 공헌과 사회를 감동시키는 수준으로 도약할 때 진정한 ‘사회속의 파트너’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구호에서 벗어나 구체적 실행에 옮겨야 할 때임을 거듭 강조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사회적 책임 등을 명문화하고 이에 대한 실천 방안을 발표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오는 20일에는 전경련의 싱크탱크 격인 한국경제연구원이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며 대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련이 이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최근 예전 같지 않은 전경련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이미지 쇄신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지속적인 불황과 양극화 심화로 인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국내 주요 대기업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예전의 전경련 이미지가 거의 퇴색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회장단의 재추대 의견을 수렴해 전경련 회장직을 연임하게 된 허 회장이 직전까지 고민하며 연임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친 것 역시 예전과 달라진 재계에 대한 여론의 시선 등이 작용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예정된 정기총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허창수 체제 2기에 들어서는 전경련은 향후 이 같은 재계의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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