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소외받는 중견기업 구심점 역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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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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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위상 강화와 대표성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상생경영·경제 민주화 추세 속에 그동안 대·중소기업에 비해 여러 면에서 소외 받아 온 중견기업의 고충과 지향점을 확실하게 어필하겠다는 의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각각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와 같은 확실한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중견련은 지난달 26일 강호갑 신영그룹 회장을 제8대 회장에 공식 선임했다. 이미 올해 초 협회장에 추대됐던 그는 지난 2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동반성장위원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일찌감치 활동 폭을 넓혀왔다.

특히 그는 올해 700개 이상의 회원사 모집을 통해 힘을 결집해 중견기업 육성책을 확대하고, 중견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막는 각종 규제를 제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견기업 육성법' 제정과 관련 법 및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와 정부 등에 입법을 청원하고 언론홍보를 통한 여론 조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정기총회 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나라가 대기업 위주의 성장을 이어온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중소기업 역시 1966년 중소기업기본법 제정 이후 지속적인 보호가 이뤄져 왔지만 중견기업은 반세기가 넘도록 관심 밖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산업발전법에 중견기업이 명시됐음에도 여전히 18개 법령에 중견기업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지 않는 등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하다"며 중견기업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단순히 이름뿐인 단체가 아니라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힘 있고 믿음직한 협회가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견기업 관련 업무를 중소기업청에서 관할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과거 중소기업은행이 기업은행으로 바뀌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기청을 기업청으로 전환해 내부에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담당 업무를 각각 처리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답해 향후 중기청의 정책 입안과 수행에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일부에서 중견기업 육성책이 중소기업의 발전을 방해한다는 주장에 대해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을 뺏는 것이 아니라 가는 길과 지향점이 다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중견기업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전체 기업의 0.04%에 불과한 중견기업이 전체 고용인구의 7.7%, 수출액의 10.9%를 차지한다"며 "이는 수출 경쟁국인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중견기업 비중이 1%만 돼도 고용창출과 수출 등 국가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먹고 살만한 중견기업이 상황이 열악한 대다수 중소기업과 같은 지원을 요청한다는 비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련이 강조하는 중견기업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중견기업만이 보유한 고유가치와 로드맵을 어떻게 인식시키고 수행할 수 있을지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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