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부터 서울 남산에 실개천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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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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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청사뒤에 조성될 계곡.

내년 4월까지 서울 남산 산책로에 실개천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한옥마을~북측산책로 1.1㎞ 구간과 장충지구~북측산책로 1.5㎞ 구간 등 총 2.6㎞ 길이의 자연형 실개천을 조성하는 내용의 '물이 흐르는 남산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실개천은 기존 콘크리트 배수로를 자연형 계곡으로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수로를 만들어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실개천에 공급되는 각종 용수는 여과·살균 과정을 거쳐 물놀이가 가능할 정도의 수질로 하루 100t 가량 흐르게 된다.

시는 관련 사료를 근거로 "과거 남산에는 선비들이 갓끈을 빨 정도로 맑은 물이 흘렀지만 주변 지역 개발과 1~3호 터널 건설 등으로 인해 계곡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더 이상 물줄기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남산의 물줄기가 회복되면 수변 서식처를 통해 양서류 등 생태계를 더욱 다양화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0년대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을 통해 남산에 사는 생물이 현재의 181종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생태공원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아울러 실개천 주변에는 서울의 대표색 중 하나인 '한강은백색'의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시는 또 실개천 주변 도로를 '개울 소리길'이나 '벚나무 터널길' 등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경사가 급한 개울 소리길에선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경사가 완만한 벚나무 터널길 주변에선 새소리나 바람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거닐 수 있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밖에 남산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유산인 장충단공원과 류관순 열사 동상, 3·1운동기념탑 주변은 반사연못 등 수변시설을 확충하고, 시청 남산 청사 뒤편에는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100㎡ 규모의 연못을 조성할 예정이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남산이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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