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발암물질 '라돈' 대폭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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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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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실내농도 저감 사업실시...표준시공모델 제시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정부가 1급 발암물질인 라돈(Rn)의 실내 농도를 줄이기 위해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국내 최초로 실내 라돈 저감사업을 실시해 다양한 유형의 표준시공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라돈은 화감암류 암석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어 화강암 지대가 많은 우리나라에 라돈으로 인한 피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청 등은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라돈을 꼽고 있으며,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적절한 차폐시설이 없는 노후 건물에서는 피폭량이 매우 높다.

지난해 실시한 실내 라돈 조사에서는 학교와 관공서 등 공공기관 1100지점 중에 97개소(8.8%)에서 실내 권고기준(4pCi/ℓ)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6배이상 높게 검출된 시설도 있었다.

특히 학교에서의 라돈이 지하철이나 병원보다 많이 검출돼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에도 다중이용시설과 학교에 대한 실내 라돈농도의 기준은 있었지만 유지기준이 아닌 권고기준으로 설정돼 있어 기준을 초과하더라도 개선명령을 내릴 규정이 미비했다.

이 때문에 진보신당 등 야권에서는 현정부가 정부차원의 관리 대책과 관리체계가 미흡하고 부실하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대책을 통해 정부는 우선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건물구조 특성별로 시공대상 시설을 선정하고, 라돈의 유입경로에 대한 정밀진단을 통해 건물유형에 맞는 저감공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라돈실태 조사결과 실내농도가 높게 측정된 5개 건물에 대해 서로 다른 유형의 공법을 적용한 후, 운영비 등이 고려된 비용효과적인 공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이 결과를 바탕으로 라돈저감시공 표준메뉴얼을 작성해 학교·주택등의 설계·보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교과부, 국토해양부 등과 범정부차원에서 노력하기로 했다.

올해 안으로 한국환경공단내에 라돈사업단 구성을 추진해 민간 라돈저감시공 전문기업 등을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전국 라돈지도 작성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완료하고 라돈관리의 과학적 토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이 완료되는 2011년 하반기에는 관련법을 개정해 실내라돈의 관리대책이 강화될 것"이라며 "라돈 저감 컨설팅부분의 시장수요를 창출하고 관련 기술의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돈 관련 예산은 2008년 11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7800만원, 올해 7억원 수준이다.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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