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뚜오이쩨는 레타잉하이 중앙수문기상예측센터 부 센터장의 말을 빌려 '하이마'가 24일 저녁부터 타이빙 성, 옌비이 성, 응에안 성, 하이퐁 시 등 북부 지역을 강타해 적어도 15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보도했다.
특히 하이퐁 시에서는 벼락에 맞은 4명 등 모두 6명이 숨졌다. 강풍과 천둥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하이퐁 시 투이응웬 구에서만 200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89명은 중태인 것으로 뚜오이쩨는 전했다.
옌비이 성에서도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소수민족 출신 주민 4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싸여 숨졌다. 응에안 성에서도 강물에서 놀던 어린이 4명이 급류에 휩싸여 익사했다. 또 타잉화 성에는 논에서 일하던 45세 여성이 벼락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다른 재해대책 관계자는 실종자는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태풍의 실제 사망자 수는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가옥 피해도 잇따랐다. 하이퐁 시에서는 16채의 가옥이 강풍에 무너졌으며, 1021 가구의 지붕이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봇대 등 공공시설도 상당수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
침수 피해도 커서 지난 22일부터 북부 지역의 강우량은 50∼150㎜로 나타났으며, 특히 수도 하노이의 중심가에서는 120㎜로 나타나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하수가 역류해 주민들이 통행에 큰 애를 먹었다고 뚜오이쩨는 덧붙였다.
한편,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에 따른 홍수로 필리핀에서 약 9만명이 대피하고 15명이 실종됐다고 필리핀 민방위 당국이 25일 밝혔다.
또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의 저지대 지역인 마리키나에서는 주민 2만5000명이 수위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자 대피소로 이동했다.
필리핀 정부 당국은 이들의 귀가 시점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어부 10명 가운데 1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9명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다. 또 다른 어부 3명도 아직 항구에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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