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번, 1601번, 2300번, 9902번 노선 운행중단 안내 이미지 [이미지 = 삼화고속 공식 홈페이지]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 10월 11일 막차 운행 이후로 노선 폐지가 결정됐던 인천시 광역버스 노선의 운행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내에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였던 1301번 노선과 1601번 노선은 차량 및 기사 확보가 어려워 운행 재개일이 늦춰지고 있고, 2300번 노선과 9902번 노선은 어느 운송사도 노선 운행을 안 맡으려 한다.
인천시청 버스정책과는 2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삼화고속이 만성적자를 이유로 노선 폐지를 신청해 노선의 폐지가 확정된 노선 전체의 운행 재개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밝혔다.
인천시는 삼화고속의 노선폐지 신청을 허가한 이후 인천소재 운송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추진했다. 10월 11~21일 인천 운송사업자를 상대로 의향을 물은 데 이어, 10월 24~28일 개별 노선 별로 의향서를 접수받았다. 오랜 설득과 회유 결과 1301번과 1601번의 경우 노선을 맡아서 운행하겠다는 운송사업자가 나타난 상태다.
◆차량 확보가 쉽지 않은 1301번 노선
1301번 노선은 인천과 서울 강남을 연결하는 버스노선 대다수를 보유한 운송 업체인 인강여객이 인가받아 운행하기로 결정됐다. 그렇지만 인강여객은 차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01번 노선을 비롯한 네 노선은 공식적으로는 '운행 중단'이 아닌 '노선 폐선'의 상황이다. 물론 서울시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운송사업자가 다시 나타날 경우 조건없이 기존 운행형태 그대로 노선 운행을 협조키로 했지만, '운행 중단'이 아닌 '노선 폐선'의 경우 '노선 신설'의 절차를 통해 운행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신설 노선' 차량은 관계 법령에 의해 '신차' 혹은 '제작 2년 이내 중고차'여야 한다는 것이다. '제작 2년 이내 중고차'가 중고차 매매 시장에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차량을 사실상 신차여야 한다. 그런데 이번 노선 양수가 예전부터 예정된 것이 아니었기에 인강여객은 차량 신청을 지난달에 했고 차량 출고는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청 버스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인강여객은 차량이 출고되는 대로 적은 차량으로 운행을 재개해, 점차 차량을 늘일 것으로 보인다. '차량 9대, 평시 30~60분 배차 간격'를 유지했던 기존의 상황을 생각하면, '차량 4대, 평시 60~9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을 재개해 차량을 늘여 배차를 줄일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 운행'도 올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차량 확보는 물론 기사 확보도 쉽지 않은 1601번 노선
1601번 노선은 인천 서구(오류, 마전, 불노, 원당, 장기) 북부 지역과 서울 신촌을 잇는 1900번 노선을 운행하는 신백승여행사가 운행한다.
당초 자사가 보유한 전세버스 차량을 활용해 운행 재개를 손쉽게 할 것으로 보였던 신백승여행사는 전세버스 차량의 투입 대신 신차 투입을 결정했다. 신차 투입을 결정한 이상 1301번처럼 차량 제작사에서 버스 차량이 최종 인도되길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1601번 운행이 내년 초에나 재개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1601번은 차량의 문제도 있지만 기사의 확보도 원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에 따르면 신백승여행사의 급여는 인천시의 광역버스 운송 업체 중 가장 낮아 기사확보 문제가 쉽지 않은 상태다.
◆아무도 운행하지 않겠다는 상태의 2300번, 9902번 노선
1301번 노선과 1601번 노선은 차량을 들이는 '시간 문제'로 운행의 재개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고 있다. 반면 2300번 노선과 9902번 노선은 어느 운송사업자도 노선을 맡지 않겠다고 하는 상태로 운행재개일의 전망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운행 중단 전 기존 2300번 노선은 '청학동~옥련동~인하대~학익동~(제2경인고속도로 등 무정차구간)~중앙병원~송내~현대백화점(부천점)~롯데백화점(부천점)~약대동~(제1경인고속도로 등 무정차구간)~영등포역~여의도환승센터~마포역~공덕역~충정로역~서울역사박물관~광화문~종로1가~종로2가~롯데백화점(본점)~북창동~충정로역' 구간을 운행했다. '인하대~부천' 구간의 수요와 '서울→부천' 구간 심야수요가 있긴 하지만 노선은 손익분기점을 넘기가 어려울 정도로 승객이 적었다.
이에 삼화고속은 2300번 노선의 서울시 운행구간을 '양평동~합정역~홍대입구~신촌~이대~충정로역~서울역' 형태로 변경했다. 1300번과 같은 구간의 운행에 대해 서울시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파업이 벌어졌고 결국 2300번은 변경된 운행 구간을 다니기도 이전에 운행을 멈췄다. 고로 2300번을 양도받는 운송 업체는 변경 구간으로 운행해야 한다.
어찌보면 기존 2300번의 운행 구간에 비해 상황이 낫다. 하지만 2300번 노선을 맡겠다는 운송 사업자는 전무하다. 인천시가 "인천구간의 변경을 원할 경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음에도 10월에 문의 몇 건만 진행된 상태다. 이후로는 어떤 문의도 없다.
9902번은 문의조차 없다. 인천시도 노선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하는 상태다. 9902번의 최대 문제는 인가 댓수이다. 서울시가 서울 운행구간 증차를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3대(예비차 포함)'는 운송 사업자가 맡아 운행하는 데에 너무 적다. 시외버스 수준의 배차간격 '50~70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9902번 노선은 다시 운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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