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상 暖冬..정초 기온 100여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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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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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사상 가장 따뜻한 정초를 맞고 있다.

2일(현지시간) 유럽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곳곳에서 기상관측 사상 최고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경기침체로 움추려졌던 사람들의 어깨가 그나마 펴지고 있다. 반면 크리스마스와 신년 바겐세일을 노리던 겨울용품 장사들은 이상난동에 울상을 짓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지난해 12월31일 밤 최저기온이 섭씨 12.3도로 1883년 이후 12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낮 최고기온도 14.3도로 예년 1월 평균기온(7도)에 비해 크게 높았다. 남부 지중해 연안도시 님 지역은 19.8도까지 치솟았다.

독일도 쾰른의 1일 낮기온이 섭씨 14도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브레멘과 에어푸르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다른 지역들도 역대 최고였던 2007년 1월1일의 기록을 깨거나 근접한 기온을 보였다.

네덜란드도 이날 기온이 섭씨 13도로 1921년 이래 가장 따뜻했다. 이밖에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르기까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이번 겨울철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나고 있다. 

모스크바의 지난해 12월 27일 기온은 4.1도로 종전 12월 최고기록인 1898년의 3.3도를 훌쩍 뛰어 넘으며 113년 만의 최고온을 기록했다. 

벨기에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섭씨 11.6도로 종전 기록인 지난 2007년에 비해 0.1도 높고 1833년에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2월 평균기온은 6.1도로 1981년 이후 20년 평균치인 3.9도에 비해 무려 2.2도가 높다. 

프랑스도 지난해 전국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1.5도 높아 20세기 들어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냈다. 영국의 지난해 평균기온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상학자들은 유럽 상당수 지역이 지난해 봄과 여름엔 한때 예년보다 서늘했으나 가을과 겨울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계절에 따른 전형적 날씨가 바뀌고 있다면서 이는 지구의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 기상청은 이번주 주말을 고비로 유럽 대부분 지역 기온이 다시 예년 평균 안팎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지난 1일 네덜란드 전역에서 벌어진 신년맞이 야외수영행사엔 모두 3만6천여 명이 참가해 또다른 신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북부 던커크에서도 400여명이 북해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겼으며 이탈리아 로마 등 여러 지역에서도 신년 수영 행사가 성황을 이뤘다. 

영국의 천연가스 선물거래가는 11개월래 최저로 떨어지는 등 이상난동으로 서민들은 난방비가 줄어들게 됐다. 

반면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상인들은 크리스마스 특수에 잔뜩 기대를 걸었으나 판매량이 예년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벨기에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의류 등 겨울용품 업체들의 크리스마스 세일 매출은 작년보다 5-1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년 세일 기간에 할인 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일간지 드 스탄다르트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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