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태 금융포럼> 다니엘 튜더 이코노미스트 특파원 "벤처 캐피탈 지원은 아이디어 보고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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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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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벤처캐피털 산업의 성장을 위해 아이디어 평가 등과 같은 보다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와 홍콩 문회보 공동 주최로 열린 제5회 '2012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한국 특파원인 다니엘 튜더는 '벤처캐피털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 본격적인 금융산업 인수·합병(M&A)'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선 "지난 1997~1998년 이후 한국은 벤처캐피털 산업을 잠재적인 경기 극복의 수단으로 보고 정부에서 상당히 많은 돈을 투자했다"면서 "하지만 그만큼 생산적이었는가는 의문"이라고 운을 뗐다.

다니엘은 국내 최대 소셜 서비스업체인 '티켓몬스터'를 예로 들며 "티켓몬스터가 리빙소셜(미국의 2위 소셜커머스 회사)에 거의 4억 달러에 팔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성공 스토리가 한국에서 더 이상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이러한 상황은 결국 벤처캐피털 산업이 견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생태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벤처캐피털 산업 지원 형태의 문제점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평가하거나 구성원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성향' 등이 지원 여부에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기회 제공이 아닌 복지 차원의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국 국민들이 하루에 1.9시간 정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고 모바일 기기를 다루는 등 인프라가 굉장히 탄탄한 데다, 독창적(Creative)인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면서 "이러한 것들을 보고 벤처캐피털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니엘은 "벤처캐피털 산업의 투자 적격성 판단,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 상향을 위해 한국의 벤처캐피털 투자에 대한 능력(Skill) 향상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기업인들이 이스라엘이나 미국 등지의 인큐베이터 시설을 보고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적격자와의 만남을 자주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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