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태 금융포럼> 양현근 금감원 국장 "증권사, 자기자본 최소 2배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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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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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션 첫번째 주제발표하는 양현근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국형 리딩 투자은행(IB) 출현을 위해서 국내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을 적어도 2배 이상 확대할 필요가 있다."

양현근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29일 아주경제와 홍콩 문회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5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인수·합병(M&A), 전략적 자본제휴, 해외투자 유치 등을 통한 대형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국장은 "국내 대형 M&A 규모가 약 7조원임을 고려할 때,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5조원이라도 대형 M&A에 10%(투자액 7000억원, 자기자본의 14%)을 투자하기에 부담스럽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대형화는 대주주의 자금 부족, 출자 제한 등 영향으로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글로벌 IB도 대규모 M&A를 통해 대형화를 해왔다"며 "3대 글로벌 대형IB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1997년 소매금융의 강자였던 딘위터디스커버(Dean Witter Discover)와 합쳤고, 골드만삭스도 아론사(J. Aron & Company: 커피와 금 시장의 주 거래자)와 스피어 리드 켈록 투자회사(Pear, Leeds & Kellog) 등을 합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화와 더불어 전문화 성장전략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는 인수업과 M&A 중개, 자기자본투자(PI) 등에 특화돼 있고, 메릴린치는 부가가치가 높은 거액 개인투자자 등의 자산관리에 특화된 IB다. 그만큼 전문화된 성장전략을 지닐 때 한국형 리딩IB 출현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형 리딩IB 출현을 위한 감독당국의 역할로 "프라임브로커(PB), 기업신용공여, 내부주문집행 등의 IB업무 가이드라인 등 감독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향후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대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적용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도를 검토해 관련규정 개정안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 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의 세부 산정방식,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병행산출 여부, 위험액 산정시 내부모형 허용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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