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28일 전북 지역에서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3명이 숨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완주군 삼례읍 W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가 바람에 쓰러진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고, 오전 10시20분께는 임실군 성수면 신촌리 30번 국도에서 5t 화물트럭을 운전 중이던 범모(50)씨가 강풍 때문에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려다가 또 다른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9시40분께 전북 김제시 흥사동의 한 교회에서 백모(44)씨가 강풍에 무너진 교회 십자가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여 만에 숨을 거뒀다.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도내 학교도 태풍이 발생한 뒤 8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보았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창 흥덕중학교의 지붕이 파손돼 1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부안 전북 해양수련원의 지붕마감재가 부서져 7천만원의 피해가 났다.
잇따라 태풍 중심이 전북 지역을 관통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정전 피해와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한 아파트 전체가 정전됐고, 효자동 완산구청도 인근 가로수 세 그루가 넘어지면서 전신주를 덮쳐 정전돼 6시간가량 업무가 중단됐다.
이 밖에도 전주와 고창 등 14개 시·군 10만5천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의 한 과수원에서는 사과나무 3천여㎡가 강풍을 견디지 못해 사과가 떨어졌고, 진안군 북이면의 한 과수원에서도 과수 600그루가 바람에 쓸려 넘어져 낙과 피해를 보았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태풍은 현재 서울 서북서 방향 120㎞ 지점을 지나 시속 44㎞의 속도로 북한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기상대는 태풍이 전북 지역을 벗어났지만 태풍 반경이 커 오후 늦게까지 전북 전역에 초속 20∼35m의 강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중심이 지나갔지만 오후 늦게까지 태풍 뒤편을 따라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안전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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