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칭 중국 인민대학교 교수는 27일‘위안화의 국제화와 아시아 경제의 협력 발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허 교수는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이 모두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결과 아시아 각국의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유동성 과잉 현상이 일어났다”며 “이는 아시아 통화는 미국과의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 해결 방법으로 “아시아 역내 무역 결제시 탈(脫)달러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아시아 국가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위안화의 국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아시아 역내 무역 결제, 금융자산,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금융발전 각도에서는 신용대출, 직접투자, 채권·할인어음 부문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시장 발전과 동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국제 신용대출 비율은 현재 전 세계에서 0.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직접 투자도 지난해 2분기 1.5%를 기록했다.
허 교수는 “중국이 무역·경제적으로 발전했으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위안화의 국제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관건이 되는 건 사용량의 증가, 즉 다른 국가들과 무역할 때 편리하게 사용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현재 위안화의 사용은 홍콩에만 집중돼 있으며 외국인들이 위안화를 보유하고 있는 목적은 환차익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중국 중앙정부가 위안화를 엄격하게 관리해 중국 금융시장의 발전은 굉장히 더딘 편”이라며 “현재 외국인들이 위안화를 갖고 있는 것은 위안화 절상을 기다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홍콩은 중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화라고 보기 힘들다”며 아시아 국가 간의 통용이 더욱 중요함을 역설했다.
허 교수는 종합적인 대안으로 ‘아시아의 수출 주도형 구도 변화’를 꼽았다.
그는 “아시아 자유무역지대 상설해 역내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무역 규모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홍콩·싱가폴 등에 역외 시장에서도 위안화를 바탕으로 한 여러 상품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라며 “개방의 폭과 스왑 규모를 늘리고 금리 자유화를 이루는 등의 협력을 통해 자유로운 금융거래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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