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남부 상권 유통업체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영등포·신도림 등 서울 서남부 상권이 새로운 유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지역에 복합쇼핑몰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을 비롯해 강남과 강북, 경기도 지역 등에서도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강남·명동 등 서울 중심지에 집중됐던 쇼핑공간이 서울 서부권으로 분산되고 있는 추세다.
주부 김현지씨(36·서울 구로)는 "예전엔 어린아이를 데리고 서울 중심가로 쇼핑을 다닐 수 없어 백화점을 가는 날이면 친정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곤 했다"며 "지금은 차로 10분 이내에 쇼핑몰이 있고, 내부에는 아이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나들이 코스로 자주 나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서남부 지역을 수도권 거대 상권으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노른자위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 서남부 지역은 국철 1호선과 지하철 2·5호선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포함해 6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밀집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등포역의 경우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타임스퀘어·디큐브백화점 등 서남부 상권 활성화 이끌어
타임스퀘어·디큐브백화점 등 이 지역에 위치한 복합쇼핑몰들이 상권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서남부권 1호 신개념 쇼핑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변에 롯데·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과 영등포 지하상가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로 개점 2주년을 맞은 신도림 디큐브백화점도 이 지역의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현재 하루 평균 방문객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순용 디큐브백화점 이사는 "이번 가을 정기세일에서 주요 백화점의 매출이 소폭 상승에 그친 데 반해 디큐브백화점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의도에 문을 연 IFC몰의 경우 하루 평균 3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직장인과 인근 지역 인구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여의도의 경우 지역 주민을 비롯해 직장인 등 20만명이 넘는 잠재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마리오·W몰·하이힐' 가산 아울렛 삼국지
지하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얼굴을 맞대고 있는 마리오아울렛·W몰·하이힐 등 아울렛 3사도 서울 서남부 상권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 아울렛은 각자 규모 확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고객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3관을 오픈한 마리오아울렛은 최근 1관 전체 리뉴얼을 마치고 영업면적 13만2000㎡ 규모에 6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패션타운을 완성시켰다. 앞서 W몰은 지난해 지하층을 보수하고 7층부터 9층까지 증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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