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금속제 총기 제작 성공으로, 향후 가정에서도 3차원 프린터만 있으면 총기를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제저업체인 솔리드 컨셉츠(Solid Concepts)사는 이날 자사 블로그에, 3차원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권총으로 30야드(약 27m) 떨어진 곳에 세워놓은 목표물을 50여차례에 걸쳐 격발했으며, 이 가운데 정 가운데를 명중한 총알도 여러 개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제작, 발표한 권총은 필리핀-미국 전쟁 말기에 쓰였던 M1911 종으로, 이번에는 스테인레스 스틸로 몸체를 만들고 손잡이 부분에는 탄소섬유 재질을 덮었다.
회사측은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더이상 3차원 프린터가 장신구나 요다(영화 스타워즈 등장인물) 머리와 같은 시시한 것을 만드는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솔리드 컨셉츠 측은 '이번에 금속제 권총을 제작한 것은 경찰이나 정치인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3차원 프린터의 부정적인 면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3차원 프린터를 이용한 금속제 권총 제작을 계기로, 앞으로 범죄자들이 추적이 어려운 무기류를 집에서 제작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솔리드 컨셉츠의 앨리사 파킨슨 대변인은 "이것(금속제 권총제작)은 일반 가정에서 데스크탑 컴퓨터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성격의 일이 아니다"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그런 일, 즉 손쉽게 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3차원 프린터 중 가장 기본적인 옵션을 갖추고 있는 것의 가격은 2000달러(약 210만원)이며, 특히 이번에 금속제 권총을 제작했던 프린터는 대부분의 일반인이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고가라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일반 가정집에서 총기류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역시 텍사스의 한 비영리단체 소속의 한 젊은이가 3차원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권총 격발에 성공하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플라스틱 권총 실험 동영상을 올렸던 코디 윌슨(25)은 수사 결과 무정부주의자로 알려졌으며, 유투브에 있던 제조과정 설명 동영상은 강제 삭제되었고, 미 국무부에 의해 제조 중단 경고 서한을 받은 뒤 소속 단체는 웹사이트를 폐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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