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T렌탈, AJ렌터카, 현대캐피탈 등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차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장기 렌터카를 선택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 렌터카의 경제성 및 편리성을 인식하는 개인이 늘어남에 따라 렌터카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법인 고객 일색이던 장기 렌트 시장에 개인 고객 비중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kt금호렌터카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장기 렌터카 수요는 총 6만7000대를 기록, 최근 1년간 25%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개인 장기렌터카는 전년 대비 67.6%, 법인 수요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2011년 9.5%였던 개인 장기 렌터카 비중은 2012년 14.2%에서 올해 19%까지 증가하며 장기렌터카의 경제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개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AJ렌터카의 장기 렌터카 성장률 역시 불황을 모르고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AJ렌터카에 따르면 법인 장기 렌터카 성장률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전년 대비 9.2%, 12.2% 증가했다. 올해 역시 10월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개인 장기 렌터카의 경우 전체 장기렌터카 고객 비중의 약 5%에 불과하지만 성장률만 따지고 보면 2012년 55.9%, 올해 47%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장기렌터카의 장점은 당장의 목돈 부담이 없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특히 장기 렌터카 시장은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다. 더구나 법인세 감면 효과가 있어 법인기업 중심으로 렌터카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인사가 집중되면서 승진한 임원들에게 지급할 법인용 장기렌터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 렌터를 통해 사용됐던 차량은 회수하여 중고차로 팔아 돈을 번다. 사고가 나면 차량을 렌트해주는 보험렌탈 시장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 고객 비중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차종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생긴 결과다.
이렇다보니 렌터카 기업들은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상위 렌터카 기업들의 경우 올해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금호렌터카의 경우 지난 2010년 금호렌터카를 인수할 당시 목표로 했던 매출 1조원 돌파도 내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 본격적인 IPO 작업에 돌입하며 내년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한 렌터카 관계자는 "소비성향이 소유 보다는 이용을 중시하는 합리적 성향으로 변화하며 렌터카 시장 역시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아 법인고객에 한정됐던 소비층이 개인고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렌터카 기업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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