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대회 나갈 때마다 1억2000만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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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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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라운드당 3100만원·打당 44만원 받은 꼴…자신이 만든 우유병 제조회사에 투자도

박인비가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13년 세계여자프로골프계의 주인공은 박인비(KB금융그룹)다.

 그는 미국LPGA투어에서 63년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지난 4월15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줄곧 ‘여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골퍼로는 처음으로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2년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투어 7년째를 맞는 내년 시즌에도 박인비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인비는 특히 지난해와 올해 상금으로만 474만3699달러(약 50억3000만원)를 벌었다. 연평균 25억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의 실적 못지 않다.

 그는 올해 투어 22개 대회(총 84라운드)에서 5869타를 기록하며 245만6619달러를 벌었다. 이를 환산하면 대회에 한 번 나갈 때마다 11만1664달러(약 1억1800만원)를 받은 꼴이다. 한 라운드에는 2만9245달러(약 3100만원), 한 샷을 할 때마다 418.6달러(약 44만4000원)를 벌었다는 뜻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상금에 비해서는 29% 수준이지만,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성취다. 

 그런데도 그는 지난 22일밤(현지시간) 열린 올해의 선수상 수상 연설에서 동료선수, 캐디(브래드 비처), 약혼자겸 코치(남기협)에게 공을 돌렸다. 박인비는 타이틀 경쟁을 벌였던 스테이스 루이스(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두 사람이 시즌 내내 나를 몰아붙여서 나도 이만큼 한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6년 전 인연을 맺은 캐디에 대해 박인비는 “내가 코스 밖에서 여러가지 허드렛일을 시켜도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칭찬했고, 약혼자에 대해선 “영어를 잘 못하는데도 나와 함께 외국을 다니는 결단을 했는데 그 이유는 오로지 나를 믿기 때문이었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박인비가 상금으로 받은 돈은 기본적으로 부모가 관리한다. 그러나 박인비 자신도 이미 4년전 회사를 차려 상금의 일부는 이곳에 투자된다. 어머니(김성자씨)와 자신의 이름 영문 이니셜을 딴, ‘KIB’라는 우유병 제조업체다. 박인비는 창사 당시 30억원을 투지했는데 지금은 연매출이 15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박건규씨)는 페트병 포장재 제조업체인 (주)유래코를 경영하고 있다. 

 골프 잘 치고, 세계 어디를 가든 대접받으며, 미래를 대비한 사업체도 운영하고…. 한국 골퍼 가운데 박인비처럼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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