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효과' 본격화…강원 부동산시장 '후끈'

강원 지역 부동산시장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개최된 LH 강릉유천지구 투자설명회. [사진제공 = LH]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개발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강원 지역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국 주택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안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왔고 땅값도 크게 오르면서 토지시장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7.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오히려 1.8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올해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성군(10.93%), 양구군(9.41%), 정선군(7.84%) 등 저평가됐던 지역들이 지역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 역시 늘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강원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총 2만64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817가구 보다 9.7% 증가했다.

이 지역 집값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은 동계올림픽이다. 대회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각종 교통호재와 개발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또 원주와 강릉을 잇는 KTX가 2017년 완공된다. KTX가 개통되면 서울~강릉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줄어든다. 서울과 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과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도 2016년 개통된다.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이다. 

원주혁신도시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한 몫 한다. 공무원과 가족, 기업체 임직원 등 3만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될 예정이고 원주기업도시로 입주하는 업체가 늘면서 인구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또 강릉시와 동해시 일대에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동해안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된다. 사업비 총 1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동해안 경자구역은 고용유발 5만3000여명, 경제유발효과 20조원이 예상되는 환동해권 경제중심지로 개발되고 있다.

주요 거점별로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땅값도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강원 지역 땅값은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인 2008년 10월보다도 4.35%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다. 특히 2009년 5월 이후 54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 9월 공동주택지 청약에서 121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강릉유천지구 전경. [사진제공 = LH]

땅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토지시장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개최한 '강릉 유천지구 단독택지·근린생활용지 및 해안가 인접토지 투자설명회'에는 인근 지역에서 700여명 이상 방문해 북적였다. 이날 투자설명회에는 정인억 LH 부사장까지 직접 참석해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가늠케했다.

강릉 유천지구의 경우 지난 9월 공동주택지 청약에서 121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동계올림픽 선수촌 및 미디어촌 아파트가 들어서고 강릉시청과 강릉원주대, 강릉터미널 등이 인접한 도심권 입지다. 인근 교동 지역에 솔올지구가 조성돼 있어 생활 기반시설도 풍부하다.

이번에 분양하는 유천지구 내 토지는 주거전용 단독주택 47필지와 점포겸용 1필지, 근린생활시설용지 13필지, 유치원용지 1필지 등이다.

오승환 LH 영동사업본부장은 "강릉은 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며 KTX 개통 등 호재가 많아 앞으로 이 지역 집값을 이끌어가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강원 지역의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원 지역은 그동안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는데 동계올림픽 및 각종 호재를 계기로 많이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호재가 시세에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큰폭으로 오르기보다는 주요 거점별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