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2010년 국내에 등장한 소셜커머스는 지역 할인 딜 하나로 시작했다. 이후 지역 범위를 늘리고 배송상품을 비롯해 여행·문화 상품을 도입하면서 기존의 오픈마켓 시장을 위협하는 새로운 쇼핑 채널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판매를 늘리며 더욱 성장해 3년 만에 시장 규모 3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크게 세 가지 이슈로 나눠 올해 소셜커머스 업계를 돌아본다.
◆소셜커머스 3조원 시대…모바일 견인
올해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는 3조원의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가운데 쿠팡과 티켓몬스터는 각각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쿠팡은 11월 둘째 까지의 연간 누적 거래액에서 1조300억원, 티몬은 11월 셋째 주까지 집계한 결과 1조20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도 올해 누적 거래액이 약 1조원으로 전망돼 주요 업체들의 거래액 규모는 3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소셜커머스의 이 같은 성장에는 모바일이 효자 노릇을 했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주요 업체들은 각각의 전체 거래액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60%에 달한다.
지난해 50%를 밑돌던 모바일 비중이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업체들은 각자의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마련해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쇼핑을 하는데 있어 편의성을 더했다.
이처럼 모바일을 내세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1위 경쟁 과열…마케팅 전쟁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가 3주년을 지나며 쿠팡·티몬·위메프 등 주요 3개 업체로 압축된 가운데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마케팅 경쟁이 펼쳐졌다.
위메프가 연초에 배송상품 결제 금액의 5% 포인트 적립을 시작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후 업체들은 98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비롯해 수시로 할인 쿠폰을 발급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또 업체들은 정상급 스타를 광고 모델로 앞세워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쿠팡은 지난 5월 배우 전지현과 송중기를 내세웠고, 위메프는 배우 이승기와 이서진을 모델로 발탁해 각각 공중파 TV광고를 진행했다.
이에 티몬은 질세라 배우 겸 가수 수지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으며 이달 중으로 공중파 TV광고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연말 쇼핑 대목을 맞아 마케팅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티몬이 500억원을 투자하며 배송상품에 대해 5% 할인, 여행·컬처·지역상품 5% 적립 등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에 위메프는 지난 9일 배송상품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10만명에게 결제금액의 50%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블랙프라이스 세일’ 행사를 진행해 하루만에 22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정상급의 광고 모델을 기용한 가운데 수백억원을 쏟아 붓는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며 아직 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과열 경쟁을 벌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티몬, 그루폰 품으로
티몬은 지난달 2011년 리빙소셜에 매각된 지 2년 만에 다시 그루폰에 2억6000만 달러(약 2760억원)에 매각됐다.
그루폰에 매각됐지만 티몬은 자체 브랜드로 남는다.
그루폰 에릭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지난달 방한해 “한국 시장에서 최대의 적이었던 티몬을 동지로 만들기 위해 인수했으며, 티몬이 한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향후 티몬과 그루폰코리아가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셜커머스 1위이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그루폰코리아가 업계 선두권인 티몬과 함께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양사의 사업 방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나는 내년 초 이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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