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중 LG만 기부금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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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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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10대 그룹 계열사들이 안정적 실적 성장에 사회공헌활동 지출을 늘리고 있으나 LG그룹은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LG그룹 일부 계열사는 기부금을 줄인 대신 접대비를 크게 늘려 눈총을 사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12월 결산법인 기준, 금융사 제외)의 지난 9월 말까지 기부금 총액은 78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5840억원)보다 34.7% 증가했다. 이 기간 10대 그룹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3조3862억원으로 6.62% 늘었다.

윤상호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가하며 지출하는 비용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사회공헌백서를 살펴보면 2002년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이 1조865억원이였으나 지난 2011년에는 3조1241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윤 연구위원은 “기업의 자발적 사회공헌활동 참여는 기업이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때만 시도한다”고 지적했다.

10대 그룹에서도 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기부금을 대거 늘렸지만, 수익이 떨어진 기업은 기부금을 줄였다. 특히 LG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이익이 늘었는데도 기부금은 줄였다.

삼성그룹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총 3785억원을 기부해 전년 동기 1303억원보다 190% 이상 늘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24조원에서 30조원으로 20% 이상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룹 내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같은기간 1111억원에서 3514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SK그룹도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9조28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었으며, 기부금도 1501억원에서 1950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SK그룹은 특히 SK(816억원→1010억원) SK텔레콤(451억원→553억원) SK이노베이션(187억원→283억원) 등 계열사가 대부분이 기부금을 늘렸다.

이에 반해 LG그룹은 이익이 늘어난 그룹 중 유일하게 기부금을 줄였다.

LG그룹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5조3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4조6770억원보다 13.61% 늘었으나 기부금은 182억원에서 175억원으로 4%가까이 줄였다. LG디스플레이 기부금이 80억원에서 76억원으로 5% 가량 줄었으며, LG유플러스는 35억원에서 12억원으로 65% 이상 감소했다.

특히 LG생명과학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0% 이상 늘었으나 기부금은 5억3700만원에서 1억9600만원으로 60% 이상 줄었다. 이에 반해 접대비는 9억2300만원에서 12억2100만원으로 30% 이상 늘었다.

한편 롯데그룹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8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5.7% 느는데 그쳤으나 기부금은 157억원에서 227억원으로 45% 가까이 늘려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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