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새 '메카'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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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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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ㆍLG는 물론 GEㆍ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까지 '눈독'

  • 의료ㆍIT 기술력 최고, 우수 인재도 많아 입지조건 '최고'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삼성과 LG 등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까지 잇따라 국내에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 거점을 설립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우수한 의료 및 IT 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 인재를 보유한 한국이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국내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려는 목적도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의료기기와 바이오·제약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1위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10년 내에 의료기기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연초 신년사에서는 "기존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사업구조를 헬스케어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비즈니스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20년까지 의료기기 관련 매출을 10조원 규모로 키우고, 삼성전자의 앞선 디바이스 제조 능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이 올해 첫 투자에 나선 분야도 바이오 사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6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두번째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한 LG도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손목밴드 형태의 헬스케어 제품인 '라이프밴드 터치'를 공개했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칼로리 소모량과 운동량, 심박동 혈류량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와 함께 LG 유플러스와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국내 의료기관과 손잡고 모바일 기술이 결합된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GE는 국내 공장의 초음파기기 생산량을 2배로 늘리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성남에 1억8000만 달러(2000억원)를 투자해 유방암 진단기기(맘모그래피) 연구·생산기지를 설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방한 기간 중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필립스도 국내에서 원격진료 등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에 원격진료 허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태영 필립스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10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국가에서 원격진료는 대세가 되고 있다"며 "원격진료를 통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앞선 의료 및 IT 기술 때문이다. 헬스케어 시장에도 컨버전스(융합) 바람이 불면서 스마트 기기와 접목된 의료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졌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많아 R&D 거점을 만들기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톰 젠틀리 GE헬스케어 사장은 "한국의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진 등 훌륭한 인프라를 보유했고 공학 인재들의 R&D 역량도 탁월해 검증된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헬스케어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1조6849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U-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12.5%로 세계 시장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는 한국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크다"며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접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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