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의 추락 … 판매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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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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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에너지음료가 추락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가파르게 성장하며 국내 음료시장의 트렌드를 바꿨던 에너지음료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은 카페인 논란 등으로 크게 축소된 이후 지난해 극심한 고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많게는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해마다 10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2년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규모는 1020억원 수준이었다. 2011년 300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다.

지난 2010년 롯데칠성의 핫식스와 동서식품이 수입한 레드불이 양대산맥을 이룬 후 코카콜라(번 인텐스), 웅진식품(락스타), 해태음료(볼트에너지) 등이 가세하면서 시장이 커졌다. 대형 식품업체와 중소기업들도 시장에 진입하면서 사실상 ‘에너지음료 전성시대’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이같은 열풍은 ‘카페인 논란’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지난해 초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에너지음료의 월별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최대 1479%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하반기에 카페인 논란이 일면서 12월 신장률은 88.2%까지 추락했다.

2013년에 들어서면서 1월 –15.1%로 돌아서더니, 급기야 9월과 10월에는 –34%까지 떨어졌다.

편의점 CU(씨유)에서도 지난 2012년 5월 전년동기 대비 신장률이 22배나 뛰어오른 것을 기점으로 계속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1월 88%의 신장률은 꾸준히 하락하더니, 하반기부터는 매월 30%에 가까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별로는 판매량 1위인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가 지난 2012년 9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후 아직까지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에너지음료 레드불은 2012년 8월부터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해 1월에 가격을 내리면서 반등 기회를 노렸지만 2월에 40% 가까이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계속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재와 소비자단체들의 비난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에너지음료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에너지음료의 주고객층인 학생들을 상대로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31일부터 고카페인 음료를 학교 매점과 학교 주변 우수판매업소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했다. 고카페인 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당 0.15㎎ 이상인 제품을 말한다.

소비자단체들은 롯데칠성·코카콜라·해태음료·동원F&B·동서식품·웅진식품 등 16개 업체가 판매하는 23개 에너지음료와 10개 캔커피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93.9%인 31개 제품이 고카페인 음료로 분류된다며 판매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끝없이 비상할 것만 같던 에너지음료의 날개가 완전히 꺾였다”며 “생각지 못했던 암초를 만난 에너지음료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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