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통지문을 통해 "외환시장이 건강한 발전을 하고 있으며, 교역주체가 가격을 결정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이 강해졌다"며 "시장발전의 요구에 따라 시장이 환율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중변동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일중변동폭은 2%로 확대되지만 다음날 시초가는 인민은행이 별도로 결정한다. 또한 시장에는 이미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선 만큼 변동폭 확대로 인한 투기자본의 시장교란에 대한 우려도 줄어든 상태다. 환율하루변동폭을 늘려잡더라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과거 위안화투자 일중 최대 마진이 2%였다면 이제는 4%로 늘어난 만큼, 위안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졌다. 더 많은 국제자본들이 중국의 외환시장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위안화 무역 결제의 80% 이상이 홍콩에서 이뤄지는 것을 중국 본토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 환거래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 의하면 위안화는 이미 유로를 제치고 달러에 이은 두 번째 무역결제통화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인민은행은 금융부문 개혁 속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지만, 금리 자유화와 환율 자유화에는 많은 리스크가 따른다"면서 "그와 비교하면 환율 변동 폭 확대는 훨씬 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 위안화 일일 변동폭 2% 확대가 노리는 것은?
중국인민은행은 15일 위안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변동폭을 2%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변동폭의 확대는 2012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이루어졌으며 17일부터 적용된다.
이렇게 2년 만에 변동폭을 확대한 것은 국제사회에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개혁 의지를 보여주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을 높여, 해외로부터 중국으로 유입되는 투기성 자금을 견제하기 위해서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변동폭을 확대하면 위안화 하락 리스크가 발생해 해외로부터 유입된 투기성 자금이 ‘그림자 은행’으로 흘러 들어가는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변동폭 확대는 중국의 개혁의지를 어필함과 동시에 투기 움직임을 제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위안화 변동폭의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최근 경기 둔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당국 관리하에 위안화 절하가 진행 될 여지를 남기고 수출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위안화 절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변동폭을 확대할 경우 위안화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민은행이 2월하순부터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급락시켜 변동폭 확대를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중국의 금융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 중국 경제의 둔화 등 해외로 부터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시기를 골라 당국 관리하에 위안화 시세의 탄력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05년 7월 외환제도 개혁으로 위안화 시세를 일정한 범위내에서 변동시키는 “관리변동제”를 도입했다. 당초 일일 변동폭은 0.3%였으나 07년 5월에 0.5%, 12년 4월에 1%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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