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영국 고등교육 전문지가 발표한 '세계대학랭킹 400위'에서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가 10계단 이상 상승했다. 우리나라 대학은 총 7개교가 400위권에 올랐다.
영국 교육전문지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ㆍ이하 THE)'이 유학기관 IDP에듀케이션과 함께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세계대학랭킹 세미나를 열고 한국 대학의 랭킹과 그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971년 설립된 'THE'는 매년 세계 대학의 교육여건, 국제평판, 산학협력 수입, 연구규모, 논문 인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세계대학랭킹 400위'를 IDP에듀케이션과 함께 발표하고 있다.
발표 결과, 지난해 59위였던 서울대는 올해 15계단 상승한 44위를 기록해 국내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카이스트는 지난해보다 12계단 상승한 56위를 기록했다.
포항공대는 10계단 떨어져 60위에,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7계단 하락한 190위에 머물렀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201∼225위권, 한양대는 350∼400위권에 자리했다.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이 수성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MIT공대, 프린스턴대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지역 대학으로는 일본 도쿄대가 가장 높은 23위였다.
이날 세미나를 위해 내한한 'THE' 필 베티 편집장은 한국 대학들의 높은 투자비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국제평판도에 대해 지적했다. 한국 대학들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국제평판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티 편집장은 "한국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연구 생산성과 연구 소득, 산학협력 소득 등은 높지만 국제평판도에서 낮은 편"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고 확산시키려는 커뮤니케이션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들어 국제평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또 "한국 대학들은 산학협력에 의한 경제적 영향력을 받는 연구가 강점"이라면서 "경제적 목표를 위한 연구와 근본적 호기심에서 시작한 연구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아시아 대학들은 후자에 약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