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이하 하이원Ent)의 게임사업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원Ent는 지난 1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내부 전문가들을 정리하고 대신 게임과 무관한 인물들을 주요 요직에 배치시켜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하이원Ent는 지난 2011년 말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 개정안이 통과, 모회사인 강원랜드의 카지노 사업이 2025년까지 연장되자 게임사업을 대거 축소한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꼼수’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이원Ent는 지난 2011년 10월 경기디지털콘텐츠 진흥원 본부장 출신의 콘텐츠 전문가인 지석규 내정자를 대표에 선임하고 모바일게임 중심의 게임사업 전략을 내놓았다. 당시 하이원Ent는 40여종에 달하는 게임 출시 청사진을 펼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지만, 정작 지석규 대표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013년 9월 전격 사임했다. 사실상 기업 차원의 정리였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하이원Ent는 지난 1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게임사업본부 주요 인력들의 상당수를 일방적으로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실무진 일부가 일방적인 전보, 전근,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으며 사내인트라넷 접금마저 제한되는 상식 이하의 처우를 받아 논란이 확산되는 중이다.
문제는 정리된 핵심 인력의 빈자리를 게임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선임된 이성택 신임대표의 경우 게임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며 심지어 새로 구성된 게임사업본부 인력 중에는 건축전문가가 포진하는 등 비상식적인 인사로 일관했다.
하이원Ent측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기존 사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조직 내부에서 어느 정도 능력을 검증받은 전문가 대신 관련 분야와 무관한 인물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강원랜드의 자사회로 설립된 하이원Ent는 카지노 사업 수익의 재투자를 위해 2009년 게임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나 2011년 폐특법 개정안 통과로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권이 2025년으로 연장되자 기다렸다는 듯 게임사업의 상당 부분을 정리해 보여주기식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하이원Ent 관계자는 “현재 하이원Ent는 게임사업의 장기적인 플랜이 아닌 눈앞의 이익만을 이유로 내부 인력들에게 부당한 처사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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