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 현실화하나…곳곳서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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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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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거품붕괴 우려 현실화.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기업 최초로 싱룬부동산(興潤置嶪)이 디폴트에 처하면서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중국 부동산 경기는 점차 둔화양상을 보여왔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한 도시는 57개로 전달의 62개보다 5개 줄었다. 앞서 중국지수연구원도 지난 2월 중국 10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당 1만960위안으로 1월보다 0.54%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달의 0.7%보다는 다소 둔화됐다고 전했다.

주택 거래량도 위축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야하오(亞豪)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부터 3월 16일까지 한 달여간 베이징시 ㎡당 2만5000위안 이하 중저가 주택은 겨우 3641채 팔리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 수준에 불과하다. 중저가 주택 거래량이 위축된 것은 실수요 급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함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마저 둔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금액은 7956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9.3%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0.5%포인트 줄었다.

부동산 리스크를 우려한 은행권에서 부동산 개발 대출을 규제하면서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자금사정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 1~2월 부동산 개발자금은 전년 대비 14.5% 줄어든 2조1264억 위안에 그쳤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으로 자금난이 가중되자 항저우ㆍ창저우 등 일부 2,3선 도시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토지 투매에 나서고 주택 분양가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베이징, 광저우 등 1선 도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인 완커 역시 최근 베이징시 한 아파트 분양가를 ㎡당 3000위안 인하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 부동산 기업들이 경영난을 감당하지 못해 줄줄이 파산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곳곳서 감지되는 이상기류가 중국 부동산 거품붕괴의 신호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은 그림자은행이나 지방정부 부채가 아니라 바로 부동산 시장의 투자 과열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부동산은 중국 경제 GDP의 16%, 고정자산 투자 3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라며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경우 부동산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성장 동력이 미미하다며 부동산발 중국 경제위기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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