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은행, 불량채권 2배 급증… 10조 대손상각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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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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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지난해 중국 대형은행들의 불량채권이 두배 이상 급증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5대 은행들이 지난해 부실대출 590억위안(약 10조원)을 대손상각 처리했다. 이는 전년도(2012년) 보다 127%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년간 파산에서 구제된 후 최대 규모다. 

이들 5대 은행은 중국 전체 대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FT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자금 압박 신호라고 경고했다. 중국 금융시스템이 충격을 흡수하는데 혼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시장은 경고등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첫 채권시장은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고비를 겪었다. 그림자금융 투자 상품은 구제금융 덕에 겨우 붕괴를 모면했다.  그림자금융 잔액은 지난 2010년 말 9조 위안에서 지난해 말 30조 위안으로 급증했다. 지난주 한 지방은행은 소액예금자들의 인출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번 대손상각 규모는 1분기 경제침체를 예상보다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1990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이 같은 우려에 중국 정부가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취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커지는 경제 하강 압박을 무시할 수 없다"며 "경제 변동성을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주춤하지만 지난 10년간 고속 성장한 경제는 중국 은행에게 강한 방패로 작용했다. 그들은 잠재적인 손실을 대비한 예비금을 대거 비축해왔다. 때문에 자본을 완충시키거나 수익을 악화시키지 않아도 두 배로 불어난 대손상각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5대 은행의 수익은 7~15% 증가했다. 전년도(2012년) 보다 둔화됐지만 높은 성장세다. 대손상각 때문에 지난해 5대 은행의 불량채권 비율은 0.95%에서 1%로 소폭 늘어나긴 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5대 은행의 부실 대출이 공식적인 통계보다 5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랴오칭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이 하강 압박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불량채권 비율은 인의적으로 낮게 유지하기 위해 대손상각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은행들의 불량채권 비율이 바람직하지 않게 높으면 여론이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가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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