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 화재] "다른 노인환자부터"…결국 아버지 구하지 못한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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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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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진=YTN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장성 요양병원 화재로 아버지를 잃은 소방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8일 새벽 비번이던 H 소방관은 잠을 자던 중 장성 요양병원 불이 났다는 소식과 함께 '화재 현장 출동' 지시를 받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입원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난 사실을 알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구조작업에 나섰다. 

어느 정도 상황이 마무리된 후 H 소방관은 아버지를 찾아 나섰지만, 아버지의 이름은 사망자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구조에 나섰던 동료들 역시 H 소방관의 아버지가 사고 현장에 숨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H 소방관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아버지가 2층에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병동에 다른 환자가 많아 곧장 2층으로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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