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에 파업까지…하반기 자동차 업계 위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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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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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가 내수시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경기회복세와 내수시장 활성화로 인해 상반기 판매는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로 인해 오히려 실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통상임금 등 굵직한 이슈로 인해 줄파업까지 우려되고 있다.

13일 국내 완성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내수판매에서 부진을 보였던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은 더 어려워 30% 가까운 하락이 예상된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4월 이후 원화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이른바 ‘원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 같은 원고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따른 실적 악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생산량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5% 감소한 38만456대로 나타났다. 전달인 5월에도 37만34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해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6월 누적 상반기 생산량은 234만2578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늘었지만 이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 등의 신차효과에 기댄 바가 크다. 하반기에 신차효과가 감소하고 원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생산 및 판매량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원고 현상에 따른 실적악화 외에 파업 리스크도 하반기 자동차 업계의 전망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집중교섭기간에 노사 간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올해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14일부터 부산공장에서 하루 두 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한국지엠도 지난 8~9일 노조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정기상여금 및 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노조 측 입장과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측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들 역시 추가 교섭을 통해 실제 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통상임금과 관련해 노사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완성차 업체들이 협상에 실패해 파업이 진행될 경우, 하반기 자동차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진다.

기아차는 상반기 실적악화를 최근 출시한 신형 카니발과 하반기 출시할 신형 쏘렌토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당장 오는 8월부터 연간 8만대 규모로 미국에 수출할 닛산의 SUV ‘로그’ 생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수입차들의 공세도 국내 완성차 업계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다.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 동월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1만7803대로 월간 판매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노사 협의 역시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의견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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