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는 ‘잃어버린 당신의 절반을 찾아드립니다’라는 제목 아래 결혼이나 출산, 육아로 인해 직장을 떠나있던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이번 달 7일까지 리턴십(Returnship) 지원자를 공모해 최종합격한 5명을 채용했다고 12일 밝혔다.
채용된 분야는 최근 급증하는 SNS 홍보업무를 비롯하여 소프트웨어, 항공보안교육, 사회공헌, 입주자지원센터 지원업무 등 공항 내 총 5개 직무다. 합격자들은 직장적응 교육을 거쳐 13일부터 6개월간 주부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되며, 그 기간 동안 근무평가와 직무능력평가, 직무제안평가 등을 거쳐 계약직으로 추가 임용될 수 있다.
이번 리턴십은 육아·가사와 근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주 20∼30시간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시간선택제로 운영돼 특히 아이가 있는 여성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많게는 56세부터 적게는 22세까지, 석사에서 고졸에 이르는 학력과 다양한 업무경력을 지닌 80여 명이 지원했으며, 분야별로는 최대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공항공사 리턴십 채용 관계자는 “국내 공기업 가운데 경력단절여성만을 대상으로 공개채용을 시행한 것은 인천공항공사가 처음이며, 내년부터는 채용 분야와 인원을 더욱 늘리는 등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공사는 채용 이후에도 기업문화와 조직 적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리턴십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여 여성들의 경력단절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공헌 분야에 채용된 박은혜(30세) 씨는 청소년지도학을 공부하고 교육컨설턴트로 약 5년간 근무하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직장을 떠나있던 ‘경력맘’이다. 박 씨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떠난 뒤에도 다시 일하겠다는 꿈을 줄곧 품고 있었고, 리턴십 채용 소식에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면서 “인천공항 리턴십과 함께 인생의 새로운 2막이 시작된 것 같아 두근거리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미국에서 골드만삭스사가 최초로 시작한 리턴십 제도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비롯해 충분한 업무 역량을 지니고도 결혼 등으로 불가피하게 직장을 떠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 초기단계에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