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고 시장을 '장악'하며 그 위엄을 떨치고 있는 이민호와 김수현. 과연 두 사람이 벌어들인 수익은 얼마나 될까.
중국 방송 시장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이민호와 김수현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다. 먼저 진출한 이민호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고, 최근 중국으로 날아간 김수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아이돌 그룹을 능가하는 인기다. 한국에서 온 아이돌 느낌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소속사 스타하우스 측에 따르면 이민호는 지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중국 수출 이후 꾸준히 대륙 땅을 밟고 있다. 2011년에는 '시티헌터'로 콘서트를 열었고, 이후 '신의'와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의 연이은 성공으로 중화권에서 신 한류스타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김수현을 향한 광고주들의 러브콜은 더욱 뜨겁다.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騰迅)은 김수현이 6개월 만에 16편의 광고에 출연해 2억 위안(약 331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V 화면은 물론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식당,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서 김수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김수현이 출연한 중국 브랜드 광고는 20여 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광고까지 합치면 30개가 넘는다. 정확한 광고 개런티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중국에서도 작품 출연 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스케줄 조율이 힘들어 현재는 광고에만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호와 김수현을 향한 중국의 관심이 뜨거워질수록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브랜드 광고 출연에 따른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하느라 국내 작품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은 한 광고당 적게는 두번, 많게는 여섯번 이상의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데 김수현의 경우 올해에만 100회 이상의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우리나라 배우가 타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자랑스럽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 광고 출연으로 국내 작품 활동이 뒷전이 될 수 있다. 이대로라면 김수현은 향후 2년간 우리나라 작품에 출연이 어렵고, 이민호도 현재 촬영 중인 영화 개봉 일정에 방해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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