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호 체포동의안 부결…'방탄국회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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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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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투표 수 223명 가운데 찬성 73표에 그쳐

  • 국회 ‘제 식구 감싸기’ 비판 직면

 

 

3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는 가운데 송 의원이 동료의원 틈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우려했던 ‘방탄국회’가 현실이 됐다.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3일 끝내 부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무기명으로 표결에 붙였다. 그 결과 총투표 수 223명 가운데 찬성 73명, 반대 118명,기권 8명, 무효 24명으로 부결됐다.

그동안 송 의원의 소속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방탄국회는 없다’는 원칙을 공언한 만큼 이번 송의원의 체포동의안 역시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체포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국회는 여야 할것 없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체포동의안 가결에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날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112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고작 73명만이 찬성표를 행사했다. 야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결과로 볼 수 밖에 없는 결과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국회가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까지 부결되면서 국회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회의장 자리에 있던 우리당 의원들이 전부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나온 표수에 훨씬 미달된다"며 "이런 상황을 두고 일방적으로 새누리당에게 비난을 퍼붓는 것은 달리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야당 의원의 반대표 행사를 꼬집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새정치연합은 체포동의안 부결을 새누리당의 탓으로 몰아세우며 이를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방탄국회를 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의 의지 천명이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가 철저히 챙겼다면 체포동의안은 통과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항상 두 얼굴을 가진 당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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