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곳곳 퍼포먼스 '거대한 공연장'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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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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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주비엔날레 오프닝 퍼포먼스로 열린 임민욱의 ‘내비게이션 아이디.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3일 프레스에 오픈한 2014광주비엔날레는 거대한 공연장을 연출했다.

전시 타이틀 ‘터전을 불태우라’의 강렬한 제목처럼 불이 지닌 축제의 미학이 두드러졌다. 

 이날 오후 3시 광주비엔날레 오프닝 퍼포먼스는 임민욱 작가의 ‘내비게이션 아이디’가 광주비엔날레 앞 광장에서 한 시간 동안 선보였다.

천천히 버스에서 내린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이 광주 오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은 검은색 천으로 눈을 가린 상태였다. "이데올로기의 인질"이라는 의미에서다.

이들은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발굴된 유해가 보관된 컨테이너로 향해 함께 추모제를 지냈다. 광주의 비극과 한국전쟁의 비극이 함께 만나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는 순간이다.

 경북 경산과 경남 진주에 방치되어 있는 피해자 유골이 담긴 컨테이너 2개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마당까지 호송하고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 및 진주 민간인 학살 사건 피해자 유가족을 오월어머니회에서 맞이하는 퍼포먼스였다. 

 헬리콥터, 컨테이너, 유가족을 태운 버스, 전체 행렬을 호송하는 앰뷸런스 등이 항공으로 촬영되며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비디오 채널로 생중계됐다.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이번 퍼포먼스에 대해 임민욱은 "고통을 환대하고 나누는 여정"이라며 "또 다른 종착지이자 출발지"라고 했다.

남북 분단을 넘어 점점 분열되고 불안한 시대의 파국적 정서를 '환대'라는 키워드로 승화하는 작업으로 호송 장면과 퍼포먼스 등은 전시 기간 1전시실에서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볼수 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터전을 불태우라'는 강렬한 전시제목처럼 전시기간 내내 전시곳곳에 불꽃같은 움직임이 펄럭이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400여명 시민들이 참여하는 10여개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오프닝 기간인 9월 3일부터 5일까지 정금형 ‘심폐소생술 연습’(9월 3일 오후6시 30분, 4일 오후 3시, 5일 오후 4시), 세실리아 벵골레아&프랑수아 셰뇨의‘실피데스’(9월 3일 오후 5시, 9월 4일 오후 3시, 9월 5일 오전 11시)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한편, 전위적인 현대미술 축제인 2014광주비엔날레는 4일 개막식을 열고 5일부터 6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38개국 103작가(111명)가 참여해  413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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