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4G(4세대 통신기술)시대 개막과 함께 중국 3대 통신사가 야심차게 시장경쟁에 나섰지만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의 승리가 굳어지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차이나모바일의 신규고객은 증가한 반면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성적은 저조했다고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8월 4G LTE 사용 신규고객은 913만1000명으로 이로써 총 누적고객 수가 2956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3G 사용 신규고객은 131만명 증가해 총 2억4221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차이나유니콤의 8월 신규고객은 단 63만5000명으로 두달 연속 올 들어 최저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에 신규고객을 88만8000명밖에 확보하지 못한 데 이어 또 다시 최저수준을 보인 것.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5월 270만명의 신규고객 유치 후 계속 증가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차이나텔레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차이나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이후 3G 이용고객 수가 5년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3G 신규고객수는 280만 명이었지만 12월에는 73만명까지 무려 300% 급감한 것. 이후 4개월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 8월 말 기준 차이나텔레콤의 전체 이용고객 수는 502만명 감소해 '위기' 설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에 4G시대가 도래하면서 3G에 집중했던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이 매력을 잃었고 이에 차이나모바일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중국에서 업계 1위인 차이나모바일이 관련 인프라면에서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을 앞서고 있는데다 상업용 4G 라이센스도 지난해 12월에 먼저 부여 받는 등 경쟁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7월 말에 겨우 '4G 시범서비스 확대 허가권'을 부여 받고 기존 시범대상으로 선정된 24개 도시에서 서비스 대상을 40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4G 진출에 박차를 가하려는 시점에 차이나모바일은 4G 가입자만 이미 2000만명을 확보한 상태였다. 차이나모바일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고자 두 통신사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은 역부족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차이나모바일은 4G 가입자 빠르게 확보해 2년 안에 총 가입고객을 3억명까지 늘린다는 목표까지 내놨다. 아울러 시궈화(奚國華)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최근 관련 포럼에서 "올해 말까지 중국 4G 기술인 TD-LTE 기지국을 중국내 70만개 더 확장하겠다"며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50만개를 40%이상 늘려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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