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은진 기자 = 크리스토터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기 위한 관객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 중 하나가 아이맥스(IMAX) 예매 전쟁이다.
인터스텔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탐험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와, 그 배경이 되는 넓은 우주공간을 화면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11일 CGV에 따르면 인터스텔라의 아이맥스 버전은 지난 주말 무려 88%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 성적이다.
아이맥스의 예매 상황은 영화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주말이 아닌 평일 오후에도 예매하기가 쉽지 않다.
맨 앞줄의 가장 구석자리를 제외하고는 빈 곳을 찾을 수 없다.
서울에서 가장 큰 아이맥스 관을 보유한 왕십리 CGV의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예매는 오는 26일까지 가능하다.
그럼에도 일명 '명당 자리'는 예매가 마감된 지 오래다.
인터스텔라의 인기에 힘입어 난데없는 '영화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고물품과 티켓을 거래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인터스텔라 아이맥스'를 검색하면 티켓을 사고 팔려는 글들이 무수히 쏟아진다.
이 티켓들은 당연히(?) 정상가인 12000원에 웃돈을 얹어 거래된다.
간혹 정상가에 거래되는 티켓은 순식간에 판매가 완료된다.
2장에 30000원은 싼 편이며 많은 티켓들이 한 장에 2만원, 좋은 자리의 2장 연석은 5만원 넘는 가격에도 거래되고 있다.
인기있는 스포츠 경기처럼 잘 나가는 영화도 암표가 성행하는 것이 당연해진 것일까.
CGV의 경우 암표를 막기 위해 1회당 8명으로 예매 가능 인원을 한정하고 있지만, 이 경우 사람들이 1회당 1~2인씩 여러 회차를 예매하기 때문에 이 같은 대책이 무의미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개봉할 '호빗' 등 아이맥스나 4D영화들이 인터스텔라처럼 암표만 넘쳐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CGV 측에서 섣불리 티켓 예매를 취소하거나 막을 수도 없는 일이어서 아이맥스의 예매전쟁과 암표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매자들이 암표라도 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섣불리 돈을 입금했다가 사기 피해를 입을 우려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직거래가 아닌 경우 입금 후 예매번호를 넘겨준 다음 예매를 취소하거나 같은 예매번호를 여러명에게 넘겨주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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