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한국아동권리학회(회장 황옥경 서울신학대학교 보육학과 교수)와 함께 진행한 <한국 아동의 놀 권리 증진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2014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경기 지역 초・중・고 학생 5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설문 결과 '놀이와 여가가 자신의 권리'인 것을 모르는 어린이가 50.4%에 달했다. 현재의 놀이와 여가에 불만족을 느끼는 어린이의 경우, 학업 부담(25%)과 부족한 시간(21%), 부모님의 이해 부족(18%) 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대부분의 한국 어린이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놀이와 여가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각국의 아동권리협약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한국 교육의 극심한 경쟁을 우려하며 어린이의 놀 권리를 증진하도록 한국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한국 어린이들은 현재 스마트폰 및 컴퓨터 게임에만 국한된 놀이를 스스로 개선해야 함을 깨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놀이와 여가 방법 중 무엇이 바뀌어야 되는지' 묻는 설문에 조사 대상 28.2%가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신체활동 증가(22.2%), 놀이 및 여가 시간 관리(18%), 바깥놀이 증가(17.7%) 순으로, 맘껏 놀아야 한다는 것을 대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설문조사를 포함한 연구 결과는 24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내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리는 토론회 < 맘껏 놀며 잘 자라라, 놀이판! 이야기판! >에서 발표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및 전 국가적 차원에서 놀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이야기판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야기판은 간단한 놀이판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되며, 행사장 로비에는 ‘놀 권리’ 주제 아동권리 광고 공모전 우수작과 90명이 신 나게 놀 수 있는 유니세프의 놀이 구호용품 ‘상자 놀이터’가 전시된다.
아울러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어른이 되기 전에 하고 싶은 바깥놀이’, ‘어릴 적에 즐겼던 신나는 바깥놀이’를 추천하는 ‘나가서 놀자!’ 캠페인(7~10월)과 놀이 전문가들의 추천을 토대로, 아래 기준에 맞는 바깥놀이 50가지를 정해 함께 발표했다(한국 어린이가 하고 싶은 바깥놀이 50가지 목록 첨부).
‘아쉽게도 50가지에는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놀이’와 ‘내가 만든 나만의 놀이’를 각자 더하면 1년 내내 매주 한 가지씩 52가지 새로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50가지 목록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놀이 웹사이트(www.unicef.or.kr/play)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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