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 “기부 받은 기숙사비가 70만원, 주변 원룸보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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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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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영그룹 기부 우정원 기숙사비 인하 요구

[자료=연세대 총학생회, 민달팽이유니온, 대학생주거권네트워크]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건설사가 지어 통째로 학교에 기부한 기숙사 월세가 주변 원룸 시세보다 비싸 부당하다며 성토에 나섰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5일 오전 11시 본교 정문 앞에서 연세대 우정원 기숙사 비용 인하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우정원이란 지난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100억원 상당의 건축비를 투입해 기증한 기숙사로 같은 해 10월부터 운영 중이다.

우정원 기부 당시 연세대 정갑영 총장은 “부영그룹 기부가 학생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며 “앞으로 2000명 수용 규모의 학생기숙사를 단계별로 신축해 학생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와 사회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에 따르면 우정원의 1실(전용 22.44㎡)당 월 기숙사비는 2인실이 70만 4200원, 3인실 67만 4400원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정문인 서대문구 창천동 반경 500m 이내 다세대·연립의 지난해 월세 거래 현황(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을 보면 비슷한 면적의 월세가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40만~45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당 가격은 우정원이 3만100~3만1400원, 주변 다세대·연립이 2만3800~2만7000원 선으로 우정원이 더 비쌌다.

연세대 총학생회 측은 “대학 내 학교 소유 부지에 지어 토지 비용이 들지 않고 기숙사 건축 비용은 부영그룹에서 부담했음을 고려하면 기숙사비 책정 과정에서 ‘비용 부풀리기’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해 연세대는 ‘비싸지 않다. 학생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높은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 건축비를 기부한 부영그룹의 뜻을 퇴색시키고 제도적으로 기숙사비 책정 기준과 근거가 존재하지 않음을 악용한 것이라고 총학생회는 비판했다.

또 민자기숙사·행복(공공)기숙사 등을 통해 학생이 건축비를 부담하는 것이 관행이 돼 높은 기숙사비가 만연한 것이 원인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총학생회와 민달팽이유니온, 대학생주거권네트워크는 기자회견 후 기숙사 비용 인하를 위한 학내 활동 및 기숙사 건립 과정 및 비용에 관한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기획·연구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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