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 "여성벤처 상장 성공적 사례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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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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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가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맥널티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여성 벤처기업에서도 피겨여왕 김연아 같은 스타기업이 나와야 합니다. 제가 먼저 길을 열고 싶어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사진)는 20일 아주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은정 대표는 "상장을 통해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 향상은 물론, 여성 벤처기업 상장사로서 성공적인 본보기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원두커피업체인 한국맥널티는 외환위기로 멀쩡하던 회사도 문을 닫던 1997년 설립됐다. 이은정 대표가 2년에 걸친 직장생활을 접고 1993년 창업한 원두커피수입업체 카페맥널티는 한국맥널티 전신이다.

한국맥널티는 현재 국내 원두커피시장 점유율 1위다. 2006년에는 제약공장도 인수해 사업영역이 제약업까지 확장됐다.

이은정 대표는 "설립 무렵 유통시장 개방으로 시장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었다"며 "여기에 적응해 유통채널을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바꾼 것이 생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맥널티는 2014년 매출 2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0% 신장된 280억원이 목표다. 특히 한국맥널티는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전체 매출에서 10%는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은정 대표는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법인에서 일할 직원을 찾는 중"이라며 "중국은 한국보다 인구가 30배 많지만 그린빈(껍질콩) 수입량은 훨씬 적다"고 말했다. 그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은정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해외시장에 한국맥널티가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충남 천안 공장에 추가 생산라인을 만드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후배 창업자가 좀 더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내주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이은정 대표는 2013년 1월부터 2년 동안 한국여성벤처협회장도 맡아 왔다. 임기는 다음달 11일까지다.

이은정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여성 대표가 있는 회사는 13곳 정도밖에 안 된다"며 "여성벤처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IPO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여성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공을 들여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은 기업을 잘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게 맞다"며 "앞으로 사업 잘 하는 여성벤처협회 명예회장으로 회자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은정 대표는 1964년 서울 출생으로 1988년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회 위원(2010년)과 동반성장위원회 위원(2012년)도 역임했다. 2013년부터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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