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부형들은 기뻐하는 동시에 학교라는 새로운 공간과 새 친구들, 기존과 다른 교육 환경 등으로 인한 걱정이 커진다.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취학 전 자녀의 성장발달 여부와 만성질환 여부, 학업과 단체생활에 적합한 정서적 안정성, 심리적 문제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하루 3번 규칙적인 식사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도 필요하다. 안전사고 예방 교육, 위생 교육 등에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단체 생활을 하면 감염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각종 예방 접종은 필수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나 모바일 예방접종도우미 앱에서 입학 전 자녀의 예방접종 내역이 전산등록이 돼 있는지 확인하고, 빠진 것이 있으면 입학 전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양치질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식사 후와 잠자기 전에 반드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키워주며, 하루 3회 이상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임흥빈 신촌다인치과 원장은 “지금까지는 큰 원을 그리면서 하는 묘원법이나 옆으로 미는 횡마법을 해왔다면 입학 후에는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켜 쓸어 내리는 회전법을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입학 전 시력 검사도 꼭 받아야 한다. 우리 눈의 시력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시기는 8~9세 가량이다. 즉 이때까지 시력의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정상시력으로 성장할 수 없다.
자녀가 가까운 곳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TV나 책을 가까이서 보는 경우,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 기울이고 사물을 보거나 눈을 자주 비비는 경우, 사물에 자주 부딪히거나 걸려 넘어지는 경우엔 안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오태훈 GS안과 원장은 “입학 때는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로 이때 좋은 시력을 유지해야 평생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특별한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3세 무렵부터는 6개월에 한번씩 안과를 찾아 시력 변화와 눈에 이상은 없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발표수업이나 토론 등 아이들이 말을 해야 하는 기회가 많다. 평소 아이에게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다면 신경써야 한다. 말더듬은 학습은 물론 교우관계를 어렵게 한다.
특히 어릴 때의 말더듬을 방치하면 성인이 되서도 말더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와 훈련을 적기에 시작해야 한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언어조절 능력이 낮은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나이 때부터 영어 등 이중언어를 배우면 말더듬이 증폭되기 쉽다”며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음성언어치료와 함께 자녀가 말을 더듬을 때 다그치거나 혼내지 말고 같이 책을 소리 내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녀의 가방 선택도 큰 고민거리다. 가방이 자녀 체중의 20%를 넘기면 몸이 부담을 크게 느끼는 만큼 가능한 가벼운 책가방을 선택해야 한다.
어깨끈은 양 쪽으로 돼있고 폭넓고 폭신한 것이 어깨의 부담을 분산 시킬 수 있다. 등받이는 쿠션이 있는 것이 좋다. 가방을 멜 때는 어깨끈을 조여 가방이 등에 밀착되도록 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도록 한다.
이정환 강남 우리들병원 진료원장은 “몸에 맞지 않는 책가방은 어깨와 허리에 부담을 줘 자세를 불량하게 하고, 통증을 유도하며 이후 성인이 되었을 때 척추의 변형이나 통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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