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강남구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아주경제오페라단(단장 김기만) 창단기념 신년음악회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오페라공연에 다리를 놓았다. 이날 영하 8도로 떨어진 강추위를 뚫고 음악회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보러오길 잘했다"며 따뜻해진 마음을 나누었다.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이일구)와 스칼라 오페라합창단,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명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올린 무대는 대성황이었다. 제목은 몰랐지만 들으면 익숙한 아리아들로 구성되어 다시한번 오페라의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1842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노예들의 합창'을 시작으로 팜므파탈 집시의 강렬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비제의 ‘카르멘’, 작품은 복수와 사랑이 교착된 극단적 줄거리로 유명세를 탄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셰익스피어의 작품 '오셀로'를 바탕으로 만든 ‘오텔로’,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토스카' 등 대중에게 친숙한 다수의 곡이 관객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또 한국인 최초로 제34회 벨리니 국제 콩쿠르 단독 1위에 오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노래한 바리톤 김동섭, 오페라를 중심으로 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베이스 이대범도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장식했다. 지휘자 이일구의 지휘 아래 물 흐르듯 막힘 없이 펼쳐진 이들의 공연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몰입도를 이끌어냈다.
전주에서 올라온 (사)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은 "요즘 오페라 트렌드는 오페라공연을 압축한 갈라콘서트가 주를 이룬다"며 "아주오페라단 창단 기념음악회는 부담감을 빼고 일반 관객들이 오페라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수 있게한 구성이 돋보여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주오페라단은 정부의 ‘문화융성’ 국정 기조에 맞춰 국민들의 문화지수를 높인다는 목표다.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오페라를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나눔공연으로 기획해 앞으로도 예술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한 무대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아주뉴스코퍼레이션이 주최하고 아주방송, (사)아시아방송포럼, 니도아트 매니지먼트가 주관한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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