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할수록 치매 위험↑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치매뿐 아니라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임수·장학철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에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D의 농도가 낮을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D 결핍이 심한 그룹(10ng/ml 미만)은 정상 그룹(20ng/ml 이상)보다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2배 가량 높았다.

특히 연구 시작 당시 간이정신상태검사(치매검사도구)에서 27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발병 위험성이 4.5배까지 증가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임수·장학철 교수(왼쪽부터)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같은 위험성 증가는 인지기능과 비타민D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요인을 보정한 후 나온 결과다.

임수 교수는 “유럽·미국에서 주로 보고됐던 비타민D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한국인에서도 확인했다”며 “비타민D 결핍은 만성·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자외선을 통해 체내에 합성되며 뼈와 면역계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그러나 최근 피부노화 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D 결핍증이 증가하고 있다. 자외선을 비타민D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령자 또한 결핍에 노출되기 쉽다.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려면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고 비타민D 강화 음식인 우유·등 푸른 생선 등을 먹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