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공습…외출 때 마스크 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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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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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경보에 이은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뿌옇게 흐려보이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평년보다 일찍 황사가 찾아오면서 전국에 황사특보가 내려졌다. 황사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부 활동은 삼가고 외출을 할 때에는 보호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전날부터 황사가 국내 전역에 퍼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황사경보가, 이외 대부분 지역엔 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황사경보는 황사 때문에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00마이크로그램(㎍/㎥)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오전 9시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20배 가량 높은 세제곱미터(㎥)당 905㎍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내려졌다.

황사는 여러 유해 미생물들을 흙먼지에 싣고 날아와 맑은 하늘을 온통 뿌옇게 만든다. 미세먼지를 동반한 황사에는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이 포함돼 있어 호흡기·안과·피부과 질환 등을 유발한다.

황사의 유해물질이 코나 입을 거쳐 폐로 들어오면 심한 감기나 후두염, 천식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천식환자는 황사나 미세먼지 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증가하고, 폐렴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이승룡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호흡기능이 약한 영유아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에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공기 중에 직접 노출되는 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것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함께 이물감이 발생하고 가려움과 시린 증상만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하면 각막궤양, 각막혼탁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해 시력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김무연 GS안과 원장은 “미세먼지 속 중금속 등 화학성분은 눈을 따갑게 하고 간지러움을 유발한다”며 “이때 눈을 문지르면 각막에 상처가 나거나 염증을 유발하는 등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눈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헹궈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사는 피부에 자극을 줘 따끔거림이나 간지러움 등을 동반한 피부염증을 유발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중금속이 포함된 오염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염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경보에 이은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23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 일대에 연휴 끝 첫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이런 피해를 줄이려면 미세먼지가 든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선글라스나 보안경, 황사·방역용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 렌즈보다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사·방역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입자가 작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도록 입자 차단 기능이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실내에서는 창문과 문을 꼭 닫고 실내 습도는 40∼50%를 유지하고, 체내에 흡수된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섬모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미역과 같은 해조류와 마늘, 녹황색 채소 등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호흡기 질환에는 폐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배, 기침과 가래를 완화시켜주는 생강 등을 달여 먹는 것이 좋다. 삼겹살 등의 기름진 음식은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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