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표 '보행도시' 조성 본격화… 도로‧지하철 지상구간 지하화로 단절된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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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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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18.9㎞ 지하화...지상‧고가 철도 9개 노선(81.9㎞) 순차적 추진

  •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만남의 광장 구간 지하화 추진...지상은 녹지 공원 등 조성

  • 은평차고지 일대 15만㎡ 부지 개발 시동...한전부지, 창동 차량기지 등 복합개발 본격화

  [잠원IC~만남의 광장 지하화 방안. 서초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강영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지상구간의 도로와 지하철을 지하화해 주거환경과 도시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또 창동차량기지와 은평 차고지 등 활용도가 낮아져 방치돼 있는 대규모 공공부지를 맞춤형 개발하는 방안도 속속 수립 중이다

도로·지하철 지하화가 가시화될 경우 그동안 양쪽으로 단절됐던 생활권을 복원, 온전한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점에서 도심의 지형을 바꾸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공공부지에 대한 맞춤형 개발은 주변지역 개발에서 소외된 주민들의 요구와 공공성을 조화롭게 반영해 지역단위 종합관리계획의 선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이미지=서울시 제공]


◇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40년만에 지하화 추진 

서울시가 1975년 고가철도 방식으로 건설된 도시철도(2호선) 지상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한다. 정확히 40년만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13개역 총 18.9㎞(순환선 3구간 및 성수지선)에 대한 '지하철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내 지상‧고가 철도는 9개 노선(13개 구간) 총 81.9㎞ 규모다. 경부선, 경원선, 경인선 등 국철구간은 중앙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이에 서울시가 관리 중인 도시철도 중 2호선 구간의 지하화 타당성 조사를 우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한양대역~잠실역(8.02㎞), 신도림역~신림역(4.82㎞), 신답역~성수역(3.57㎞),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 구간이다.

서울시는 이번 타당성 조사로 교통·환경적 편익과 경제 및 도시재생적 측면에서 파급효과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지하화의 당위성과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내달 중으로 용역에 착수해 연구 기본방향에 따라 △지상통과에 따른 문제점 분석 △지하화 기본구상 △기술적·경제성 분석 및 사업추진 방안 △시공성 △지역주민의 접근성 △민원발생 최소화 △구간별 사업 우선순위 등을 검토하게 된다.

서울시는 연구의 내실화 차원에서 진행 과정 중 지역주민들 의견 수렴 뒤 관련 학계, 자치구, 서울메트로, 시 내부 관련 부서간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 '통합 도시재생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하철2호선 지상구간의 지하화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용 가치를 확인하고 사업추진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며 "주변 지역과의 통합적 도시재생 전략 및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도시철도 지하화에 대한 정책방향을 구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부고속도로 잠원IC~만남의 광장 구간도 땅 밑으로

서초구가 경부고속도로 잠원IC~만남의 광장6.3㎞ 구간 지하화를 추진한다.

이곳의 지하화로 남겨지는 지상은 보행공간과 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일부 지상부지 개발에 따른 수익을 공사비로 충당하는 한편 강남역 일대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형 저류배수터널 조성에 투입한다.

서초구는 2010년과 2011년 당시 집중호우로 강남역과 역삼·교대역 일대가 침수되면서 '물 난리'를 겪은 뒤 이같은 사업을 구상했다. 관내 교통체증을 풀고 녹지면적은 확보하면서 만일의 홍수에 대비하겠다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서초구에서 시에 제안을 준비 중인 세부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잠원IC~만남의 광장 구간 왕복 8~10차선중 왕복 4차로는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땅 아래로 왕복 6차로를 뚫는다. 도로 지하화로 여유가 생긴 지상은 녹지로 활용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확보한다. 이 인근으로 3.1㎞ 배수터널을 만들어 강남역 일대 침수의 위험성에 대비한다.

사업비 8000억원(추정) 가량 비용은 지상 일부를 상업용으로 개발해 거둬들이는 수익으로 메운다. 과거의 단순토목사업에서 한 단계 발전된 밑그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서울시의 협조가 절실하다. 1972년 중앙정부가 경부고속도로 한남IC~만남의 광장 왕복 10차로(7.5㎞)의 관할을 서울시로 이관시켰기 때문이다. 이곳 지하화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푸는 것부터 최종 결실을 맺기까지 모두 서울시 고유 업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초구의 계획안이 접수되면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개발 압력이 높은 은평 공영차고지 일대의 체계적 개발을 위한 맞춤형 종합관리계획을 올해 연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은평 공영차고지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 은평차고지 일대 15만㎡ 부지 개발 시동

시는 낡은 주택이 밀집한 은평 공영차고지 일대를 개발하는 방안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은평차고지 일대는 주변에 고양 향동 보금자리주택과 수색·증산 뉴타운 개발이 진행되고,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중심으로 한 상암 택지개발지구의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개발 압력을 받는 곳이다.

시는 공영차고지 일대 노후·불량 주거환경 개선과 개발제한 구역의 순기능을 유지하면서 상암·향동·수색·증산 등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상지에는 △은평 공영차고지(6만4000㎡) △폐기물 처리시설(4800㎡) △노후 주택지구 등이 포함된다.

류훈 도시계획국장은 "은평 공영차고지 일대는 주변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개발압력이 높아 계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곳"이라며 "개발에서 소회된 주민들의 요구와 공공성을 조화롭게 반영해 지역주민과 함께 관리하는 지역단위 종합관리계획의 선도적인 모델이 되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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