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그룹이 국민연금공단과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해외 인수·합병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대회의실에서 국민연금이 출자한 '코퍼레이트 파트너쉽 펀드'인 '롯데-KDB-대우증권-코스모 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와 1조원 규모의 해외공동투자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조인식에서는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사장,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김영모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 홍성국 KDB 대우증권 사장, 장재하 스팍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코파펀드는 국민연금이 2011년부터 추진해온 해외동반진출 프로그램이다. 국민연금이 주요투자자인 PEF(사모펀드) 설립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과 해외 우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지원해 국내 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롯데와 국민연금이 지난 2012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3년 만으로 양측은 각각 5000억원씩을 투자하게 된다.
롯데그룹이 이 펀드를 통해 해외 기업을 M&A하거나 신사업에 투자하면 국민연금공단도 같은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펀드 운용은 KDB산업은행·KDB대우증권과 롯데그룹 관계사인 스팍스자산운용(옛 코스모자산운용)이 맡기로 했다.
황각규 사장은 "이번 공동투자 조인식은 롯데가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향후 실질적 공동투자를 통해 롯데와 국민연금, 투자펀드 모두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연초부터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KT렌탈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탈리아의 면세업체 WDF,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형 복합쇼핑몰 '아트리움'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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