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중환자 본격 처치까지 6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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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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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증 응급환자가 수술실이나 병실에 가기 전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6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분한 수의 병상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15일 발표한 '2014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415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응급실 재실시간)은 평균 6.3시간이었다.

중증 응급환자는 사망률이 95%를 넘는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더라도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등으로 옮겨져 본격적인 처치를 받기까지 평균적으로 6시간 18분이 걸리는 것이다.

중증 환자의 응급실 재실시간이 제일 긴 병원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서울보훈병원으로 무려 37.3시간이나 응급실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제대 부산백병원(18.5시간), 전북대병원(17.0시간), 서울대병원 (16.5시간), 분당서울대병원(14.2시간), 양산부산대병원(14.1시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14.0시간), 조선대병원(13.6시간) 순으로 재실시간이 길었다.

복지부는 응급실 병상수에 비해 응급환자가 어느정도 많은지를 '과밀화지수'로 산출해 평가에 반영했는데, 과밀화지수가 가장 높은 병원은 175.2%를 기록한 서울대병원이었다.

과밀화지수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응급병상수에 비해 환자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병상이 없으면 응급실 내원환자는 간이침대, 의자, 바닥 등에서 대기하게 된다.

전북대병원(154.0%), 서울보훈병원(138.5%), 삼성서울병원(133.2%), 전북대병원(130.7%), 분당서울대병원(125.5%), 전남대병원(115.9%), 서울성모병원(110.8%),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105.5%), 서울아산병원(103.8%)도 100%를 넘었다.

이처럼 응급환자 수용능력이 부족한 곳이 많은 까닭에 다른 병원에서 응급실에 한번 옮겨온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비치료 재전원율'은 4.0%나 됐다.

다른 병원에서 응급실에 옮겨온 환자 100명 중 4명은 다시 다른 병원을 찾아가며 최소 3곳 이상의 병원을 전전하게 되는 것이다.

평가 대상 전체 의료기관의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법정기준(응급 전담의사 1~2명, 전담 간호사 5명 등) 충족율은 작년보다 2.5%포인트 증가한 83.9%를 기록했다. 군지역 취약지 지역응급의료기관의 법정기준 충족율은 63.4%로 낮은 편이었다.

법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의료기관은 모두 67곳으로 이 중 21곳은 3년 연속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정이 취소(6곳)되거나 공중보건의가 2명에서 1명으로 축소 배치(15곳)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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