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서울, 중국 상하이를 거쳐 지난 2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썬더돔 경기장에 '2015 XIA 3RD ASIA TOUR IN BANGKOK' 무대를 마련했다. 4월 초까지 계속될 일본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콘서트까지 아시아 7개 도시 투어 일정의 정확히 중심에 선 무대였다.
공연에 앞서 김준수는 한국 기자들을 만나 "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함에도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팬들을 향한 감사와 보답의 자리가 바로 콘서트 투어"라면서 "기존 인기곡을 재탕하지 않고 새로운 노래로 정규앨범을 만들고, 새로운 퍼포먼스를 준비해 투어를 하는 것도 매번 티켓을 사서 공연을 보러 와 주시는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스타인터뷰 in 태국] 김준수, 새로움·공연에 대한 이유 있는 집착
3집 앨범 타이틀곡 'FLOWER'(플라워)의 콘셉트에 맞춰 머리에 화관을 두르거나 꽃으로 만든 머리띠를 한 팬들, 손에 손에 빨간빛의 야광봉을 든 팬들이 썬더돔 3000석을 가득 메웠다.
정규 1집 'Tarantallegra'(타란탤레그라)에 수록된 노래 'Lullaby'(룰라비)를 절도 있는 안무로 소화하는 모습에 팬들은 '김준수'를 연호했고 함성은 점점 커졌다. 섹시 웨이브까지 보태지자 객석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3집 더블 타이틀곡과 1,2집 인기곡으로 무대를 달군 김준수는 이후 공연이 끝날 때까지 내리 3집의 새로운 노래들 12곡을 불렀다. 순백의 슈트와 그린 헤어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가운데 나비가 날아오르는 컴퓨터 그래픽을 배경으로 부른 'Love you more'(러브 유 모어), 마치 재즈바 가수가 된 듯 감미로운 가창력을 뽐낸 'Reach'(리치)는 발라드곡으로 듣는 이의 귀를 파고들었다.
여섯 번째 곡 '나의 밤'을 부르고 난 뒤 통역사에게 물어 나의 밤이라는 곡목을 태국어로 말하자 팬들은 그 짧은 자국어에 행복해 했다. 팬들에게 다가서려는 김준수의 자상한 마음을 크게 읽었다.
희망적 발라드에 이어, 즉석에서 팬들의 '소원 편지'를 뽑아 팬들의 희망 사항을 들어주자 객석은 더 밝아졌다. 일명 '지니 타임', 요술램프에서 나온 지니 김준수에게 태국 팬들이 바라는 건 아주 소박했다. 신승훈의 'I Believe'(아이 빌리브)를 불러달라고 하거나 3집 타이틀곡 'FLOWER'에 나오는 랩 피처링 부분을 소화해 달라는 식이었고, 김준수가 소원을 들어주자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포옹이나 백허그, 이마 키스를 원하는 여느 팬미팅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소속사 씨제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누구 한 명만 행복한 소원이 아니라 다 같이 즐거울 수 있는 걸 원하는 게 김준수 팬들의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코트를 벗고 다시 보라색 조끼에 바지 차림이 된 김준수가 댄서들과 합을 맞춰 파워풀 댄스 속에 'Out of Control'(아웃 오브 컨트롤)을 선사하자 객석은 다시 들썩였다. 경쾌한 'License to love'에 이어 지팡이 탭댄스 퍼포먼스 속에 3집에 수록된 'Musical in Life'(뮤지컬 인 라이프)를 부르자 썬더돔은 생기로 가득 찼다. 연달아 뮤지컬 '드라큘라'의 듀엣곡 'Lovingyou keeps me alive'(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를 팝 버전으로 편곡해 김준수가 홀로 소화하자 무대는 완전히 뮤지컬 공연장으로 변했다.
꽃이 되라는 메시지를 전해 받은 팬들은 열광적 환호와 함께 다시 김준수를 무대로 불러냈다. 앙코르 무대 역시 3집 곡들 '사랑숨'과 'F.L.P(Feels Like Paradise)'였다. 웬만한 배짱이 아니면 상상하기 쉽지 않은 선택, 김준수는 끝까지 '새로운'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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